롯데건설-현대건설, 부산 이어 수원 재건축 수주
롯데건설, GS건설과 상계5구역 재개발 시공권도
‘1~2차 유찰’ 신당10구역 재개발, 컨소시엄 허용
HDC현산-GS건설 컨소ㆍ한화건설 등 5개사 관심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도시정비시장에서 건설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경쟁사와 동침도 불사하며 수주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건설사는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조합도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낼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
2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공사비는 약 6650억원 규모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53%, 47% 지분을 갖는다.
이 사업은 수원 권선구 구운동 462번지 일대에 39층 아파트 199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이 가깝고 성균관대역도 멀지 않은 입지다.
같은 달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사업도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합세해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에서는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였다.
공사비만 1조4447억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53%, 롯데건설이 47%의 지분을 나눠 가졌다. 연제구 연산동 2220번지에 지하 4층~지상 45층 아파트 14개 동 2803가구 등을 신축하는 것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같은 달 초 GS건설과 함께 서울 상계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재개발ㆍ재건축 입찰 방식 가운데 하나인 컨소시엄은 2개 이상 건설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다.
건설사 입장에선 자금 조달을 분담할 수 있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같은 단지임에도 동별로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 등 이유로 조합은 단독 시공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잇달아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해진 데는 최근 주택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대형 건설사들마저 사업성이 확실한 곳이 아니면 사업에 보수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조합 역시 시공사 구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안정적이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차츰 컨소시엄의 입찰도 허용하는 흐름으로 변화한 것이다.
실제로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다시 시공사를 찾고 있다.
당초 1~2차 입찰엔 참여사 부족으로 유찰된 곳이지만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 한화 건설부문,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 HS화성 등 5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 동 1423가구 등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6217억원이다.
경기 구리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수택동 재개발도 컨소시엄을 허용했다.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서희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한 대형 건설사 정비 사업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은 리스크 분담ㆍ수익 확보 차원뿐만 아니라 대규모 랜드마크 단지 건설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최근 들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정비 사업에 또 다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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