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를 12세 이상 청소년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12세 이상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신청했다. 이번 적응증 확대 신청이 승인되면 국내 청소년 비만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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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이 혈당 조절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으며 ‘기적의 비만약’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현재 위고비는 한국에서 초기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이거나 BMI 27kg/㎡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비만 관련 질환을 동반한 성인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청소년들도 위고비를 처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위고비를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허가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도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가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의 국내 품목 허가를 받을 당시에는 성인 비만 환자에 대한 임상 등 자료만 제공했었다”며 “이번에 청소년에게서도 위고비의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인됐다는 점을 입증하면 12세 이상 투여 적응증 허가를 받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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