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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1분기 어닝시즌] K-반도체 ‘빅2’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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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4 17:40:01   폰트크기 변경      
SK하이닉스 “올 HBM 2배 넘게 성장”… 비수기에도 매출 17조

SK하이닉스, 영업익 157% 늘어난 7.4조 달성

예상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2분기에도 우상향 실적 전망


삼전, 30일 확정 실적 발표 ‘촉각’

잠정기준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K-반도체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HBM 큰손’ 엔디비아의 공급망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썼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8%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매출 17조2803억원, 영업이익 6조5929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1분기 전사 잠정 영업이익(6조6000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개선된 42%를 달성하며 8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HBM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5세대 HBM(HBM3E)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고객사의 재고 비축 속도가 가팔라진 것도 실적 급등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1분기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에 이어 오는 30일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양사의 실적은 엔비디아향 HBM 납품 여부에서 갈렸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향 4세대 HBM(HBM3)에 이어 5세대 양산까지 준비 중인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질 테스트(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HBM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우상향 실적을 전망한다. 회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AI 서버향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HBM3E 12단 제품의 매출 비중은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 대해선 “주요 고객향 판매 계획은 기존에 체결한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며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PC와 AI 서버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딥시크의 MLA(멀티헤드 잠재 어텐션) 기술이 등장하면서 AI 모델 개발 비용이 절감돼 AI 개발 시도가 급증했다”며 “AI 모델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긴 추론 과정으로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낸드 시장에 대해서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였으나 일부 채널에서 재고 감소와 선구매가 있었고, 감산 기조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공급사들의 보수적 생산 유지로 가격 하락 압력이 줄었으며, 고용량화 수요와 맞물려 단기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 질 테스트 통과 여부에 따라 2분기 실적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향후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단기간 내 SK하이닉스와의 격차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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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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