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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보다 훨씬 좋아진 생산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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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4 17:35:14   폰트크기 변경      

영업익 8592억원…전년 동기 대비 436% 폭증
엔진ㆍ마린솔루션도 호실적…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수혜’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1분기 실적을 거두며 ‘잭팟’을 터뜨렸다. 선표(선박건조) 일정이 앞당겨지는 등 회사의 기대를 뛰어넘는 생산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8%, 영업이익 436.3% 급증한 수치로,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 HD현대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 여러 요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성기종 상무는 “우호적인 환율과 함께 외주비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주목할 점은 생산성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라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능률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공정 안정화 이후 개선 속도라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전경 / HD현대 제공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매출 3조 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11.3% 증가)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 9664억원, 1조 1838억원을, 영업이익 3659억원(18.6% 증가), 685억원(5.8% 증가)을 달성하며 모회사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HD현대중공업은 가스선 비중이 빠르게 증가, 이번 분기 60%까지 올라왔으며, 향후 가스선 비중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삼호는 고가의 메탄올 DF(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투입과 암벽 증설 효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으며, HD현대미포는 PC선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선박엔진 부문에서도 호실적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그룹 편입 이후 시너지 효과를 본격 발휘하며 매출 830억원, 영업이익 103억원(64.4% 증가)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엔진이 영업이익을 100억원 이상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업황 호황세에 힘입어 매출 5조8451억원(21.6% 증가), 영업이익 7814억원(207.2% 증가)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와 엔진 가격 상승, 인도 물량 증가 등으로 매출 6672억원(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 영업이익 1543억원(103.3% 증가)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기존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며 매출 1613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달성했다. 140억원의 CEO(Change of Order, 계약변경) 효과가 반영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디지털ㆍ친환경 기술 고도화,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율운항 및 SMR, 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1분기 매출 4856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7%, 영업이익 61% 증가한 규모다. 4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이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기도 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After Market)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중형 엔진 부품 및 서비스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친환경 개조 사업 또한 FSU(부유식 저장 설비) 및 재액화 개조 공사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2% 증가했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도 신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증가했다. 실증을 통해 연료비 절감 효과를 입증한 AI 기반 탈탄소 경제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를 지난 1월 국내 공급 계약 체결한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지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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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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