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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제공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또다시 보류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회까지 사업자선정 방식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사업 주관자인 방위사업청이 좀처럼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KDDX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국방부 차원의 사업추진방안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과정을 거친 후 분과위에 재상정하기로 해 안건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 후보자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물론 사업방식 결정권이 있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내부 관계자들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방사청 방추위는 총 25명으로 군과 정부위원 19명, 민간위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민간위원들은 올해 초 산업부가 복수 방산업체로 양사 모두를 지정한 만큼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DDX 사업의 핵심 쟁점은 함정 상세설계와 상세설계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어느 업체에 맡길 것인가다.
HD현대중공업은 관행에 따라 기본 설계를 맡은 자사가 상세설계를 수행하도록 수의계약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방사청은 지난달 17일에도 분과위를 열었지만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 방식을 정하지 못했다. 이날 재차 열린 분과위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며 사업은 장기 표류가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결국 차기 정권에서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되면서 우리 해군의 핵심 사업도 미뤄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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