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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 삼성SDI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부진으로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다만 2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와 신제품 출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52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 195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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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삼성SDI 제공 |
다음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주요 질의응답.
▲2분기 사업부별 실적 전망은
2분기에는 관세 관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칠 수 있지만 1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변동성이 있으나, 유럽은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SS는 관세 영향에도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SBB(삼성배터리박스) 및 UPS(무정전 전원장치)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중대형 사업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소형 배터리는 전동 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배터리 본격 수요 회복이 하반기로 예상되나, 2분기에는 고객의 재고 수준 감소와 신규 BBU용 매출 확대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재료도 반도체 소재 판매 증가와 신규 스마트폰용 OLED 소재 판매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이익률 개선이 전망된다.
▲미국 관세 정책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관세 정책의 변동성이 커서 구체적 영향 수준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직간접적으로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미국 현지 생산으로 직접적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나, 역외 소재ㆍ부품 수입으로 원가 부담이 예상된다. 또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전기차가 관세 대상이 될 경우 수요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
ESS용 배터리는 미국 판매 비중이 높은 가운데 현재 미국 외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소형 배터리도 주요 고객들의 미국 외 지역 생산 비중이 높아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전기차 정책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액션 플랜을 발표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전기차 수요 촉진 정책 도입과 함께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한 배터리 생산 인센티브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도 전기차 구매 세제 혜택 확대와 인프라 확충 지원 정책을 발표하는 등 소비 촉진 정책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의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다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지원 정책들은 전기차 수요 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SDI는 유럽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ESS 사업 전망은
ESS 시장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AI 관련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당사는 안전성과 고에너지 밀도가 강점인 SBB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 생산 캐파(생산능력)의 90% 수준에 달하는 수요를 이미 확보했다.
추가로 생산 효율화 및 전기차용 라인 전환을 통해 작년 대비 20% 수준의 캐파 증량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매 분기 매출 성장과 연간 2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도 검토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은
2027년 전기차 배터리 양산 목표를 현재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셀 용량 확대와 제조 공정 안정화, 소재 공급망 수립 등 핵심 과제들을 추진 중이며, 국내 마더 라인 역시 올해 일부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를 주요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로봇, 미래항공교통(UAM) 등 부피와 무게 측면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신시장으로도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조기 가동 완료,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건설 공사 개시,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 개시, 현대자동차그룹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 체결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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