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SW산업협회 박연정 전무. 안윤수기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모든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 AI 산업 발전을 위해선 결국 ‘AI 인재양성’이 SW산업을 끌고 나갈 메인 스트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SW산업협회(KOSA) 인재개발본부는 인재양성의 메카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KOSA가 AIㆍSW 융합 선도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KOSA는 올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AIㆍSW 전문인재 양성기관 도약’을 꼽았다. 지난 2월 KOSA에 합류한 건설 전사적자원관리(ERP)기업 굿센 대표 출신인 박연정 전무에게 조준희 KOSA 회장이 맡긴 임무는 SWㆍAI 인재양성과 대외협력 총괄이다.
27일 서울 송파구 KOSA 사무실에서 만난 박 전무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AI인력양성에 대한 필요성과 이를 뒷받침할 KOSA의 첫 대외사업 수주 소식을 전했다.
KOSA는 광주광역시 산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부설기관인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이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 위탁운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18일 선정됐다. 이스트소프트가 주관한 컨소시엄에는 KOSA를 비롯해 스마트인재개발원, 네이버클라우드가 함께 했다. 이 사업은 총 6개 조합이 입찰에 참여해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광주 AI사관학교는 교육을 넘어, 졸업생의 취업ㆍ창업ㆍ장 정착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는 ‘풀패키지 사후관리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박 전무는 “주관사인 이스트소프트가 광주에 지사가 있고, 교육 환경이 확보된 스마트인재개발원이 광주에 있다”면서 “전국 단위로 지자체와 함께 AI 교육을 운영하고 관리하고, 채용연계까지 KOSA가 현재 트렌드에 맞는 교육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광주 AI인재양성 용역은 향후 KOSA가 AI특구 지자체의 인력양성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주요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는 IT기업 재직 시절부터 산업계가 주도하는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체계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박 전무는 공대생은 아니었지만 LG CNS의 엔지니어 신입 공채로 입사했고, 커리어와 유관한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산업정보경영학과 석사와 숭실대학교 대학원 IT 정책경영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스스로 공학도의 길을 걸어왔다.
KOSA 인재개발팀은 SQF(Sectoral Qualifications Framework) 홍보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KOSA의 SQF 인증은 ITㆍ소프트웨어 분야의 교육과정, 자격, 직업훈련 등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박 전무는 “AIㆍ디지털 중심 커리큘럼을 개편해 첨단학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재매칭 종합플랫폼도 보다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국내 SW업계는 오랜 시간 미국 SW기업의 ‘록인(lock-in)’을 풀지 못했다. 이를 풀 열쇠가 AI 인재양성이라고 산ㆍ학ㆍ연을 입을 모아 왔다. 박 전무는 “한국에서 쓰는 거대언어모델(LLM)은 국내 기업이 선도할 수 있고, 응용SW 등 국내 SW기업이 잘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KOSA는 산하 AIㆍSW교육센터 케이스타(KSTA)를 중심으로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AI 전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박 전무는 KOSA에서 국회 대관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은 AI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있다. AI는 반도체에 이어 대선 공약의 핵심 격전지다. KOSA는 각 당의 AI분야 자문위원이다. 박 전무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ㆍ야 긴급 AI전략토론회에서 목소리를 냈다. 박 전무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1300여개(2024년 기준) 유니콘기업 중 1.2%의 비중에 불과하다”며 “유니콘기업을 키우려면 인재 육성이 선행돼야 하고, 산업 수요에 기반한 AI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이스트소프트, 네이버클라우드, 스마트인재개발원과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8일 체결했다. (왼쪽부터) 임태건 네이버클라우드 전무, 서성일 KOSA 부회장, 반수경 스마트인재개발원 원장, 박연정 KOSA 전무,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업무 협약 체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OSA |
광주광역시 산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부설기관인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홈페이지. /사진:AICA |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