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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공격으로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7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안윤수기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ㆍ유심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지시를 통해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조속히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사고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는 날로 증대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현 정보보호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으며, 오는 28일부터 SK텔레콤 가입자 중에 유심 정보 유출을 우려해 원하는 경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로밍센터에서 유심 교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지난 18일 0시 기준 SK텔레콤 가입자로, 이후 가입자는 유출 사고와 무관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원인과 피해상황은 물론 현재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고객 수 등이 전반적인 상황이 파악이 안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불안은 급증하고 있다. 한 고객은 “유심교체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인지, 선택인지 모르겠다”면서 “SKT 단독 대리점이 줄고 있는데 찾아서 줄을 서서 일과 중 유심을 교체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SKT 측은 “FDS(비정상인증시도차단시스템)와 유심보호서비스를 결합하면 유심교체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선택지를 준 것”이라며, 고객의 선택으로 돌렸다. 현재 유심은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 다른 가입자는 “유심 교체 후 데이터 이전 및 앱 인증을 새롭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했다. SKT 측은 “유심은 통신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전화번호, 사진, 동영상, 앱 설정, 카톡방 등등은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도 “다만 은행이나 금융앱에 대한 인증은 일부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외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심 관련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 일부다. 성명, 주민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신상 정보는 유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 근본적인 유출 경로와 범위에 대해서는 “진행중인 보안당국 및 경찰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게 SKT의 한결같은 답변이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유심 무상 교체”, “유심보호서비스” 내용으로 속여 외부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사례를 확인해 긴급 보안 공지를 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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