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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사들, “6월 금리 조정 가능성 열어”…韓 금리 인하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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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7 16:23:05   폰트크기 변경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금리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높은 환율 등으로 금리인하에 부담을 느껴왔던 한국은행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경우,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지고 폭도 커질 수 있다”며 “고율 관세가 도입될 경우 기업들의 해고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윌러 이사는 “다만 7월 전까지는 관세의 경제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관세로 인한 일시적 물가 상승을 과도하게 우려하지는 않겠지만 고용 충격이 발생하면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외신에 따르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24일 “경제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진다면, 이르면 6월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5월 FOMC까지는 경제 흐름을 판단하기 위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겠지만, 6월에는 성장과 물가 흐름을 평가할 수 있는 보다 명확한 근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은 신중해야 하지만 정책 방향이 확인되면 신속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은 연내 네 차례(6·9·10·12월) 0.25%포인트(p)씩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7.2%로, 동결 가능성(36.7%)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경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를 기록하며 세 분기 만에 역성장을 나타냈다.

다음 달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성장률이 기존 2월 전망치(1.5%)는커녕 0%대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반으로 제시하거나, 일부는 아예 0%대로 끌어내리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도 금리인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금통위에서 신성환 위원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0.5%포인트(p)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한은은 여전히 높은 1400원대의 환율과 가계부채 급증 우려,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쉽게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한은도 한미 금리차 부담이 완화되면서 통화정책 운용 폭을 넓힐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이달 중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당분간 통화정책을 관망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물가흐름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 파월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가 철회하고 대중국 관세정책을 완화할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이뤄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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