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재현 기자]올해 해외건설 진출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정부가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이하 10대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징적인 프로젝트들로, 정부는 해외건설 명예의 전당에 헌정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건설회관에서 ‘해외건설 1조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10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국토부는 10대 프로젝트 선정을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국민 참여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전문가 위원회에서 구주금액 및 경제적 기여, 기술적 혁신ㆍ시공 난이도, 국가 브랜드 및 국제적 위상 제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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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 파타니-나라티왓 연결 고속도로 공사 현장. / (제공:현대건설) |
우선 지난 1965년 11월 1일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최초로 수주한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총길이 98km의 고속도로를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522만달러(약 72억원) 규모였다.
1976년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도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은 당시 9억 3000만달러가 투입됐으며, 단일 회사가 맡은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동아건설과 대한통운 컨소시엄이 1983년 수주한 ‘리비아 대수로’도 선정됐다. 당시 사업비 104억달러로 ‘20세기 세계 최대 토목공사’로 불린 이 사업은 총 길이 5000km가 넘는 거대한 송수관을 사하라 사막에 매설해 지하수를 지중해 연안도시에 공급하는 것이다.
DL이앤씨, GS건설, 현대건설이 1999년 수주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도 10대 프로젝트로 꼽혔다. 60억달러 규모의 이 시압은 시공 당시 세계 최대 플랜트 프로젝트로 불렸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01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담수화 플랜트’와 삼설물산이 2005년 수주한 UAE ‘부르즈 할리파’ 사업도 이름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후자이라 담수화 플랜트 수주로 2000년대 세계 점유율 1위에 진입했으며, 삼성물산은 163층, 828m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를 건설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쌍용건설이 2007년 수주했으며, 국내 건설사가 해이에서 수주한 건축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인 6억9000만달러 규모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009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도 10대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191억달러로 역대 수주금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 및 수주 1호 프로젝트다.
마지막으로 한화가 이라크에서 수주한 102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과 DL이앤씨, SK에코플렌트가 수주한 튀르키예 ‘1915 차나칼레 대교’도 선정됐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대규모 해외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100여개 협력사가 동반 진출했다. 1915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대표직인 인프라 투자개발사업(PPP)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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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국토교통부 |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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