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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좀비 대기업’, 3년간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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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9 17:22:14   폰트크기 변경      

영업익 1% 줄고 이자비용 136% 급증…롯데ㆍSKㆍ신세계 계열사 다수 포함
석유화학ㆍ유통ㆍ철강ㆍ건설 업종 악화 ‘뚜렷’


리더스인덱스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부진과 함께 금리 상승 여파로 이자비용이 2.4배 증가하며 대기업에서도 좀비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비교 가능한 302개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내용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2964조6970억원으로 2021년(2362조8248억원)에 비해 25.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조3075억원에서 197조942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이 기간 이자지급비용(이하 이자비용)은 22조9820억원에서 54조2961억원으로 136.3%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8.72에서 3.65로 58.2% 하락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은행, 금융지주, 증권, 카드사의 실적 및 이자비용은 제외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0.9%인 214개사는 최근 3년새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으며, 개선된 기업은 88곳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34개(11.3%)였지만, 2022년 44개(14.6%), 2023년 59개(19.5%), 지난해에는 73개(24.2%)로 재무상태가 악화한 기업이 늘어났다.

이 중 20개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해 사실상 좀비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5개사와 △SK온 △SK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등 SK 3개 계열사,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2개사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조선, 공기업,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

석유화학과 유통은 지난해 업종 악화로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0.64, 0.99로 1 이하로 떨어졌다.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악화한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3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2021년 12.34에서 지난해에는 0.64로 급락했다.

이 기간 석유화학 업종 매출은 405조8003억에서 488조3527억원으로 2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조7309억원에서 4조7920억원으로 82.7% 급감했다. 이자비용은 2조2468억원에서 7조521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철강업종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13개 철강 기업의 매출이 2021년 이후 정체된 반면, 영업이익은 14조2577억원에서 3조9922억원으로 7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9066억원에서 1조727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15.73에서 2.31으로 급락했다.

건설ㆍ건자재 업종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30개 기업 영업이익은 2021년 8조3705억원에서 4조6487억원으로 3년새 반토막이 났고 이자비용은 1조301억원에서 2조836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도 8.13에서 1.64로 하락했다.

이자비용 규모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금액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자비용이 5조9324억원으로 2021년(1조9059억원) 대비 211.3% 급증했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 19조149억원이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의 이자비용이 1조9282억원에서 4조6974억원으로 143.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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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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