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AㆍJAIFㆍ테라파워 등 글로벌 리더 대거 참여
황주호 회장 “원전, 새로운 첨단 시대 열어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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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 빌바오 이 레온 세계원자력협회(WNA) 사무총장이 29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40회 원자력연차대회 본 행사 전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신보훈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은 뛰어난 원전 밸류체인을 갖춘 만큼 원전 건설을 준비하는 타 국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원전산업 성장에 한국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마 빌바오 이 레온 세계원자력협회(WNA) 사무총장은 29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40회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원전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원전을 확대하기 위해선 단일 국가, 하나의 기업이 아닌 모든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제 협력 과정에서 K-원전의 역할을 강조했다.
1986년부터 시작한 원자력연차대회는 국내 원자력계 최대 규모 행사다. 30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인류를 위한 원자력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발달과 함께 원전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시간으로 구성됐다.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레온 사무총장은 ‘온타임 온버짓’으로 대표되는 K-원전 생태계의 강점을 치켜세우며, 글로벌 원전 산업 성장을 위한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은 자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특히, 뛰어난 원전 기술력과 공급망이 확립돼 있고, 운영 경험도 풍부하다. 더 많은 사업을 전 세계 곳곳에서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너지 정책 수립 시 각국이 정치가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레온 사무총장은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유일한 발전원”이라며, “최근 들어 많은 국가가 에너지를 경제 성장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에너지 정책을 정치적 논쟁에서 분리하는 추세다. 원전에 대해서도 실용주의적 접근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6월3일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논리가 에너지 정책 결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행사 기간에는 WNA 사무총장 외에도 마쓰이 히데키 일본원자력산업협회(JAIF) 이사장, 게리 로즈 캐나다 캔두에너지 대표, 제프리 밀러 미국 테라파워 부사장 등 원전 업계 리더들이 참석했다. 각 세션에서는 원전 계속운전, 소형모듈형원전(SMR), 방사성폐기물 등 글로벌 현안과 최신 기술 동향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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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원자력산업협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보훈 기자 |
올해는 ‘2025 국제원자력산업전’도 병행 개최됐다.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전력, 한전KPS 등 전력그룹사와 두산에너빌리티, 웨스팅하우스 등 주요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을 소개했다.
황주호 회장은 “AIㆍ전기차ㆍ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전기로 움직인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대용량 전력 공급하는 원전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힘”이라며, “새롭게 재편되는 산업환경 속에서 원전 산업계는 국가 에너지 안보 중심축이자, 경제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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