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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SK텔레콤 경영진이 SK텔레콤 T타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경영진은 민ㆍ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온 후에 구체적인 피해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심화영기자 |
SKT 보안 수준과 사고 대응 보면 일말의 책임감도 없어 보여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해킹 사건 대응과 관련, “이 정도로 큰 사고를 내고 이 정도로 부실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SKT 유심 해킹 사태는 그 자체로도 큰 문제지만, 사고 대응은 최악 중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 발생 초기에 빨리 알리지도 않았고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피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 행동 지침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사고는 SKT가 냈는데 국민이 대리점 앞에 줄을 서야 했고, 몇시간씩 줄을 서도 유심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SKT는 유심 해킹 상황을 인지하고도 24시간 내 신고 의무를 어겼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피해지원 서비스도 거부했다”며 “어제 과방위에서는 가입자 신원을 식별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심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SKT는 24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이동통신사 1위 사업자이고, 군을 비롯해 정부 기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보안 수준과 사고 대응을 보면 일말의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SKT를 향해 “최대한 빨리 유심을 확보하고 전 고객 택배 배송 조치를 통해 국민들이 줄을 서지 않도록 하라”며 “금융 본인 인증 등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을 안심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SNS, 이메일, 인터넷, 우편 등 온ㆍ오프라인 수단을 총동원해 국민들에게 행동 지침을 알리라”며 “어르신과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 등을 다루는 과방위 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출석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과방위는 5월 8일 오후 2시 SK텔레콤 단독 청문회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SKT 청문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여당에서도 SKT 청문회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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