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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 카카오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카카오가 게임ㆍ뮤직 등 콘텐츠 부문 매출 하락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864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2% 하락한 수치다.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9930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매출액은 7% 증가한 5533억원으로, 이 중 톡비즈 광고는 3% 증가한 2861억원, 톡비즈 커머스는 12% 증가한 267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11% 늘었고, 5월 중 ‘브랜드 메시지’ 상품 출시로 성장 가속화가 예상된다.
모빌리티ㆍ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3% 증가한 3656억원을 기록했다. 페이는 전 영역에서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주력인 콘텐츠 부문 매출은 16% 감소한 8707억원을 기록했다. 게임(-40%), 뮤직(-6%), 스토리(-6%), 미디어(-21%) 등 전 부문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한다.
또한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을 위해 ‘카나나’ CBT(비공개 베타테스스)를 시작으로 AI 메이트, 버티컬 AI 추천,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연내 출시하는 카나나 등 AI 서비스와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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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분기 실적. 표: 카카오 제공 |
실적발표와 함께 이어진 컨퍼런스콜에는 정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사업 부문별 성과와 미래 전략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다음은 카카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광고 2분기 업황은.
1분기 뚜렷한 광고 경기 개선은 보기 어려웠다. 광고주 기업들의 마케팅비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에선 서비스와 상품 등 기존 사업에 주력해도 매출 방어에 그칠 것이란 위기감이 있다. 피드형 광고 등 새로운 상품 준비하며 성장 기반 마련하겠다.
▲‘발견’ 탭과 AI 등 신규 사업 통한 구체적 성장 계획은.
하반기 내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숏폼 기능 등을 추가한 ‘발견’ 영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피드형 광고를 도입해 기존 지면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몇 년간 사용자 숏폼 소비 사용이 늘어났다. 하지만, 카카오 내 동영상 광고를 전개할 서비스와 지면이 제한적이었다. 하반기엔 발견 영역 안착과 함께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 체류시간 개선을 위해 콘텐츠와 소셜 부문도 강화할 예정이다. 피드형, 동영상 광고 확대해 4분기부터 광고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세 회복을 예상한다.
▲커머스 성장이 가팔랐는데 지속가능성은.
선물하기와 자기구매 거래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이용자 간 관계와 감정 맥락을 자연스럽게 커머스로 전환하는 전략을 사용할 예정이다. 전 국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카카오만이 가능한 전략이다. 현재 생일 친구 선물하기와 계절적 프로모션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대화방에서의 일상적 축하와 응원의 순간을 더욱 포착해 자연스럽게 선물하기로 연결하는 구조적 변화를 지난 6일부터 시도하고 있다. 대화 중 감사나 축하 등 표현 등장 때 자연스럽게 비주얼 효과를 적용, 선물하기 버튼을 띄우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구매 맥락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플랫폼 비수기와 IP(지식재산권) 파이프라인 공백에 따른 콘텐츠 부진이 겹쳐 좋지 않았다. 2분기부터는 매출 반등과 지출 효율화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톡비즈의 탄탄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광고와 모빌리티에 우호적 계절적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톡비즈 3분기 개편과 함께 성장 가속화 기반을 마련하겠다. 콘텐츠 부문에선 게임 신작 공백 이어지는 가운데 뮤직과 픽코마 성장이 예상된다. 전반적인 IP 라인업 역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역성장 기조를 만회하며 2분기부터 성장세 회복을 예상한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별 개선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계열사 매각 재원 활용 방안은.
다양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 사항은 결정된 바 없지만, AI 중장기 성장 전략은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 그룹 핵심 사업과 실적에 관계없는 부분을 정리해 자회사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넵튠 매각 이후 104개가 됐다.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며 효율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주와 파트너사 입장 고려해 경영 효율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룹 구조 개편과 핵심 사업 투자 강화를 통해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3.5%p 개선된 6.5%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수익률 높은 톡비즈 수익성을 높이고 AI 등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
▲오픈AI와 협업 진행 상황은.
공동 개발 상품은 양사가 협의하고 있는 만큼 상세한 브리핑은 어렵다. 지난 분기 언급한 것처럼 단순 문답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넘나들며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큰 방향성에 합의하고 각자의 강점에 기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오픈AI의 글로벌 최고 기술력과 카카오의 전 국민 대상 라이프사이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에이전틱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모든 국내 이용자가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한다.
민경환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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