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는 유영상 SKT 대표 /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설치해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등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는)법적 부분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생태계, SK텔레콤의 여러 손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며 신중합 입장을 견지했다. 

8일 유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T 해킹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금까지 FDS(비정상적 인증 시도 차단), 유심보호서비스 등 고객 보호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 고객 목소리를 듣고 보호방안 등을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법률적 해석을 내리고, 유권해석을 한다면, 그것을 참조해 이사회와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서 상의를 해 결정을 하겠다”면서도 “(위약금 면제) 파장이 아주 큰 부분이 있어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해킹 사태 이후 약 25만명 정도가 이탈했고 곧 지금의 10배 이상인 25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최소 1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위약금만 약 2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유 대표는 이어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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