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년 지란지교소프트 입사 후 관공서와 박물관, 미술관, 공장을 찾아 5년 간 B2GㆍB2B 기술영업 현장을 뛰었던 박 대표는 IT분야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고객에게 설명했던 경험이 소중했다고 전했다. 안윤수기자 |
![]() |
농구를 하는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 회장(지란지교소프트 최고드림오피서 겸 지란재팬 대표)과 직원들. 심화영기자 |
지란지교소프트가 2024년 출시한 업무 협업툴 오피스넥스트. /사진:지란지교소프트 |
![]() |
지란지교소프트 사옥 내부 모습. 심화영기자 |
중소기업 특화 보안 솔루션 리더 ‘지란지교소트프’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중소 건설사 협업툴 책임질 것”
“스타트업이나 IT신기술을 하는 곳은 저희의 타깃이 아닙니다. 저희 ‘오피스넥스트’는 조직도 베이스로 조직 세팅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본인은 AI를 쓴다고 생각도 안했는데, ‘AI가 탑재된 오피스메일이 메일 속 일정과 업무흐름을 알아서 파악하고 요약·정리해 주잖아’라고 느낄 중소 제조기업이 ‘오피스넥스트’를 적용할 대상입니다.”
지난 11일 ‘제2판교’로 불리는 제2테크노밸리 지란지교소프트 사옥에서 박승애 대표를 만났다. 층고가 높은 1층 로비에서는 오치영 지란지교그룹 창업자가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농구를 즐기고 있었다. 2023년 2월 대치동에서 이전한 이 신사옥에는 12개 계열사 및 자회사 임직원 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30년 노하우로 새 협업툴 출시
1994년 오치영 회장이 창업한 지란지교소프트는 국내 정보유출방지(DLP) 및 통합 PC보안(엔드포인트 보안) 분야에서 업계 1~2위를 다툰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지만, 임직원 평균 연령 33세의 젊은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영업팀 대리로 입사했던 박승애 대표는 39살이던 2000년 대표이사직을 제안받았다. 그가 취임 후 DLP 솔루션 ‘오피스키퍼’는 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히 성장했으며, 단일 서비스로 연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이러한 보안 SW 기업으로서의 성공 경험은 지난해 3월 ‘올인원 업무협업 플랫폼’인 ‘오피스넥스트’ 탄생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직접 고객들을 만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50·60대 제조업 직원들이 카카오톡을 쓰듯이 편하게 쓰는 업무 협업툴을 만들고 싶었다”며, “기존 인트라넷의 메신저, 메일, 그룹웨어가 흩어져 있는 데 따른 불편과 비용부담을 해소해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중소 제조업 특화로 레드오션 돌파
지란지교소프트의 대표 제품은 다이소·쏘카도 사용하는 통합 PC보안 DLP 솔루션 ‘오피스키퍼’다. 박 대표는 “오피스키퍼를 쓰는 고객들이 내부에선 카카오톡을 쓰면서 정보보안은 유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며 “보안기업인 지란지교소프트가 갖고 있는 기업전용 메신저와 나모에디터 편집기 기술의 장점을 살려 건설사를 비롯한 제조업종의 연령대가 높은 직원들의 디지털전환을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 박 대표의 목표는 오피스넥스트 유료고객 2000개 확보다. 그는 “대량의 고객보다 오피스키퍼를 잘 쓰는 고객 100개를 먼저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제조업의 업황이 좋지 않을수록 기업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직원들의 머릿속에 정보가 다 있는데 공유돼 있는 게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업무용 툴이 있어야 오피스메일을 통해 고객과 주고받은 정보를 비롯한 회사의 핵심적인 정보가 모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 기반 ‘오피스넥스트’ 외산과 차별화
국내 협업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토스랩, SK컴즈 등 국내 주요 IT기업들이 자체 협업툴을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슬랙, 노션 등 글로벌 빅테크도 한국어 지원과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절대 강자 부재로 무상 배포를 통한 초기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차별화 전략을 강조한다. 그는 “모든 기업이 협업툴로 전환을 다 하는 것은 아니고, 협업툴 시장은 다양한 업체의 여러 제품들이 있다. 그러나 중소 제조업 중심으로 타깃을 하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협업툴은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베이스인 반면, 오피스넥스트는 국내기업의 특성에 맞는 조직도 베이스인 점이 외산 솔루션과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오피스넥스트는 지난해 9월 유료화됐으며, ‘클라우드형(구독형 SaaS)’ 가격 정책을 채택했다. 지란지교소프트가 소유한 서버에 이용환경을 구축해 각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클라우드형 서비스로 제공되며, 사용자는 월 단위로 구독료를 지불한다.
“중소기업은 비용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고객이 사용해보고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1년 뒤에 해지하기 쉬운 구조인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으로 오피스넥스트를 출시해 선택해서 사용하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합니다. 갱신하지 않으면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늘 새로 고객과 계약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지초와 난초 사이의 맑고 향기로운 사귐을 뜻하는 사명 ‘지란지교’처럼 현장을 발로 찾아 전문가 세미나를 비롯한 IT교육까지 실시하며 고객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