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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분기 영업익 13.8%↑ 5674억…2분기는 해킹 사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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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2 17:18:34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1분기 AI 사업 호조에도 유심 해킹 여파로 2분기 먹구름
유심 해킹 사태, 27만명 이탈로 2분기 실적 악화 우려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지만, 유심(USIMㆍ가입자 식별 장치) 해킹 사태로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SK텔레콤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AI 전환(AIX)과 데이터센터(DC) 사업의 성장 덕분이다. AI·DC 사업 영역에서는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회사 측은 “AI DC사업은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IX 분야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4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AI 마케팅 강화로 신규 수주가 확대된 영향이다. 에이닷(A.) 누적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도 성장했다. 글로벌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A*·Aster)는 3월 말 미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성장세는 올해 2분기에 꺾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유심 정보 탈취 해킹 사고 이후 5월 8일까지 27만4743명의 고객이 KT·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하면서 지난 5일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번호이동을 포함한 신규 가입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SK텔레콤은 고객 보호를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적용 가능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도 완료했다.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 무료 교체는 계속 진행 중이며, 11일 기준 총 147만명의 고객이 교체를 마쳤다. 12일부터는 실물 유심 교체 없이 기존 유심의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시행하고, 해외 로밍 중에도 정보보호가 가능하도록 유심보호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SK텔레콤 측은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해 “유심복제를 100% 차단할 수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유심 복제 관련 피해 신고는 없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취약계층 등 유심 교체나 재설정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와 비대면 프로세스 간소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알뜰폰 고객들에게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유심 재설정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지만, 유심보호서비스는 자동 가입돼 있다.

또한 대리점 손실 보전 방안도 마련 중이다. 유심 교체나 재설정 관련 비용은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신규 가입 정지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영업정지가 확정될 시점에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신뢰회복위원회 구성을 위해 외부 위원과 자문단 구성, 기능과 역할 등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이번 주에 발표할 계획이다.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3개월의 영업정지 등 제재가 있을 수 있어, 사업 차질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현재는 고객 안심과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며 “후속 대책은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된 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이 12일부터 해외 로밍 중인 고객에 대한 유심보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림:SK텔레콤
12일 SK텔레콤 기자실 해킹사고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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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일일 브리핑 현장. 민경환기자

심화영ㆍ민경환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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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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