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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삼성화재 서초타워에서 네이버 D2SF의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열린 가운데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이 지난 10년 간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 B2B(기업간거래) 물류 플랫폼 ‘테크타카’는 네이버 쇼핑의 당일 배송 서비스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네이버 물류 파트너인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7개사 중 당일 배송 협력사 2개 업체에 포함돼 있다.
13일 네이버 직속 투자 조직 D2SF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성공적인 스타트업 육성 전략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2015년 5월 설립 이후 115개 스타트업을 발굴한 D2SF는 96%라는 압도적인 생존율을 자랑하며,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화에 기여하고 있다.
D2SF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의 사업 역량과 결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 D2SF 투자 후 네이버 사업부와의 다양한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층을 확대했다”며 “특히 쇼핑 사업부와의 긴밀한 협업이 초기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테크타카는 현재 당일 출고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AI 모션 캡처 솔루션 ‘무빈’의 최별이 대표는 “D2SF 투자 자체가 기술적, 비즈니스적 검증을 받았다는 증거”라며 “1784 입주를 통한 커뮤니티 활동과 치지직 등 네이버 서비스와의 협업 가능성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무빈은 작년 11월 미국 진출을 시작했으며, 올해 추가 투자를 받아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2SF는 일반적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D2SF는 인하우스 조직으로 출발해 재무적 투자보다 전략적 투자에 집중한다”며 “네이버 경영진 직속 조직으로 운영돼 독립적 판단과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성장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다른 CVC와 달리 D2SF는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하며, 특히 프론티어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 양 센터장은 “지난 10년간 포트폴리오에서 AI가 차지했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D2SF의 대표적 성과로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꼽힌다. 양 센터장은 “2016년 아이디어만 있던 퓨리오사AI의 5장짜리 발표 자료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8년 만에 현존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중 가장 빠른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메타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제안을 받아 화제가 됐다.
현재 D2SF 투자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D2SF 역시 작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인 ‘D2SF US’를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네이버 D2SF가 맞이한 10년은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들이 국내 IT 생태계 활성화를 넘어, 함께 단단한 IT 생태계를 만들어 온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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