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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펀드파트너스, ETF 가격산출 오류 ‘민원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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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15:50:41   폰트크기 변경      
재발 방지책 마련…국내 주식형→채권·해외 주식형까지 적용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사무수탁사인 한국펀드파트너스가 최근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장중 순자산가치(iNAV) 산출 과정에서 오류를 냈으나 이로 인한 피해 민원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 발생한 국내 주식형 ETF 170개의 iNAV 산출 오류와 관련해 한국펀드파트너스에 접수된 피해 민원은 0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펀드파트너스 측은 피해 규모를 2억원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한국펀드파트너스 측은 “손해를 본 투자자가 보상을 요청해야 피해액을 정확히 산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들어온 민원은 없다. 구제 방안은 준비해 놓은 상태”라며 “2억원의 피해 추정치는 시간대별 주가 변화 추이를 제외하고 전체 거래량과 오류 발생·수정 시점 등을 따져 대략 파악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가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거래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크게 이슈는 없었다. 혼란 속에서도 이득을 본 투자자도 많은 듯하다. 그때 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이론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면서도 “일반 펀드는 장외에서 단일가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오류가 생기면 그날 거래한 사람은 똑같은 조건에서 손해나 이익을 본다. 그러나 ETF는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해 거래한 시점에 따라 투자자마다의 손익이 달라진다. 개인이면 이런 상황을 잘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오류는 한국펀드파트너스가 배당금을 중복으로 계산하면서 빚어졌다. 최근 상장사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투자자가 배당 수준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 방식으로 변경했으나 이러한 변화를 한국펀드파트너스가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일부 ETF의 iNAV가 실제보다 높게 산출돼 투자자가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앞으로도 관련 피해 민원 창구를 열어 놓는다는 방침이다. 투자자가 증권사나 운용사에 민원을 제기하면 이를 한국펀드파트너스가 전달받아 처리한다.

재발 방지책도 마련했다. 우선, 배당금이 중복 입력될 때 자동으로 걸러지도록 시스템 구조를 바꿨다. 공시되는 내용을 펀드 매니저에 즉시 전송하는 장치도 만들었다.

한국펀드파트너스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증권·운용사 등 요구를 반영해 내부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 중”이라며 “국내 주식형 ETF부터 적용하고 채권형과 해외 주식형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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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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