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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풍영 SK AX 사장이 지난 12일 새로운 사명의 의미와 성장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 AX |
그래픽:대한경제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과거 시스템통합(SI)시장에서 격돌하던 대기업계열 IT서비스기업들이 각 산업 분야의 ‘AX(AI전환)’ 시장에 적극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CNS는 금융, SK AX는 제조, 삼성SDS는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AI 전환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AI 이노베이터’로 변신 중이다.
LG CNS는 이르면 올 상반기 캐나다 AI 유니콘 ‘코히어(Cohere)’와 함께 ‘금융향 에이전틱 AI’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LG CNS의 금융 전문 데이터와 노하우를 코히어의 거대언어모델(LLM)에 학습시켜 한국어와 금융 업무에 최적화된 에이전트 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에이전틱 AI는 기존 생성형 AI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금융 분야에 특화된 자율적ㆍ지능형 AI 에이전트다. 예컨대 기존 금융 AI 챗봇이 보험 상품 추천 질문에 단순 답변만 제공했다면, 에이전틱 AI는 추가 정보 탐색부터 담당자 미팅 예약까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은 “물리적 망분리 규제가 남아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정책과 LG CNS의 보안 기술로 AI 도입이 가능해졌다”면서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해 금융권 AX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지난 13일 SK C&C는 사명을 27년 만에 ‘SK AX’로 전격 변경하고 전사적으로 AX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 AX 관계자는 “이번 상호 변경은 기존 IT서비스 회사의 역할에서 벗어나 고객의 비즈니스 전환을 빠르고 강력하게 실현하는 ‘AX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SK AX는 10년 내 ‘글로벌 톱10 AX 서비스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그룹 내 다양한 산업별 AI 혁신을 보여줄 ‘그랜드 유스 케이스’를 기획ㆍ실행할 방침이다. 특히 제조 AI 기술력과 반도체ㆍ배터리ㆍ소재 등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제조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SK AX는 2010년대 중국 폭스콘 충칭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대형 산업 현장과 제조 공장에 특화된 안전ㆍ보건ㆍ환경(SHE) 관리를 위한 ‘제조 산업 특화 AI DX 기반 SHE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SDS는 수익성이 낮은 물류 대신 공공 AIㆍ클라우드 분야에서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행정안전부 ‘온나라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과 경기도소방학교 ‘스마트 소방 교육ㆍ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클라우드플랫폼과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업무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로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행정ㆍ공공기관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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