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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美 약가인하·관세정책…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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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5 17:58:41   폰트크기 변경      
15∼22개월의 재고 확보해 내년 말까지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관세변화가 오히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약가인하 정책이나 관세 변화에)셀트리온은 영향이 거의 없으며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 정부 정책 변화로 제약바이오 업계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사진: 유튜브 화면 캡쳐

서 회장에 따르면 미국의 약가인하 정책은 주로 복잡한 중간 유통구조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은 PBM(의약품혜택관리기업), 도매상, 약국 등 사보험 중심의 독특한 유통체계를 갖고 있어 약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약 유통구조는 전 세계에서 미국만 갖고 있는 특수한 시스템”이라며, “약값이 비싼 것은 주로 특허가 끝나지 않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문제로, 중간 유통구조가 약가를 부풀리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생산기업에는 이 유통구조가 단순화될수록 오히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미국 제품은 유럽보다 비싼 경우가 없으며, 중간 유통구조 단순화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관세 변화에 대해서도 “이미 충분히 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주요 제품은 화이자나 테바 등 파트너사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어 관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며, 직접 판매하는 제품도 최소 15∼22개월의 재고를 확보해 내년 말까지는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CMO 계약을 통해 완제품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3곳과 계약해 총 600만 바이알, 유럽에서는 2000만 바이알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미국 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10만 리터 규모 공장을 짓는 데 1조3000억원이 드는 반면, 미국에서는 2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8개 주의 46개 사이트를 검토 중이며,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면 공장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제시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2030년까지 23개, 2033년까지 11개의 제품이 추가돼 총 45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우리는 단순한 바이오시밀러 전문 업체가 아닌 신약도 함께 개발하는 회사”라며 “2035년까지 13개의 다중항체 신약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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