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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에스프리 알핀 트림(4륜 구동 모델)./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르노코리아가 고성능 브랜드 ‘알핀’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등 주력 모델에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적용, 알핀의 정체성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접목하는 식이다.
15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999대 한정으로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 한정판 모델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는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했다. 올 블랙 로장주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 글로시 블랙 사이드 가니시, 20인치 올 블랙 피크 알로이 휠 등 프렌치 블랙 감성을 더한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다. 한정판 모델 외에도 그랑 콜레오스는 ‘에스프리 알핀’을 최상위 트림으로 운영 중이다.
알핀 트림은 현대자동차 N라인처럼 고성능차의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가치로 탑승객의 만족감을 끌어올리는 게 특징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최상위 트림 수요를 늘려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2026년형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E-Tech에도 에스프리 알핀 트림이 추가됐다. 새틴 어반 그레이 외장 컬러, F1 블레이드 범퍼, 18인치 다이내믹 블랙 투톤 휠 등 알핀 정체성을 살린 디자인 요소와 함께 알핀 블루 컬러 스티치가 적용된 프리미엄 시트가 제공된다.
알핀은 현대자동차의 N,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처럼 르노그룹을 대표하는 고성능 브랜드다. 1955년 설립, 1973년 세계랠리챔피언십(WRC) 초대 챔피언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경량화, 핸들링, 운전자와의 교감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여타 고성능 브랜드와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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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핀 브랜드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A110S./사진: 강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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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0S 실내./사진: 강주현 기자 |
알핀의 특징은 대표 모델인 A11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차는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와 미드십 구조, 1.8ℓ 터보 엔진, 1100㎏대의 가벼운 무게로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일반 도로 위에서 거침없지만, 트랙 위에서 정통 스포츠카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코너링 능력이 탁월하며, 가벼운 차체 덕분에 코너 진입과 탈출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립을 잃더라도 가벼운 차체 덕분에 빠르게 원래 자세로 복귀하는 특성을 가진다.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직관적 피드백도 제공한다.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습식 클러치)는 열에 강한 내구성을 보여, 장시간 고강도 트랙 주행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알핀 브랜드는 트림 운영을 넘어 내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모터스포츠 현장에서는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알핀 원메이크 레이스를 통해 10대의 알핀 차량이 트랙을 질주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2027년 전기 스포츠카를 선보이고, 르노 F1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효율과 주행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알핀은 르노그룹 내 독립 철학을 가진 고성능 브랜드”라며 “출력보다는 주행 감각과 운전자 중심의 가치에 집중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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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스피디움 서킷 위를 달리고 있는 알핀 A110S./영상: 강주현 기자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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