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명지동에 5개동으로 구성
내달 심사 전 밑그림 경쟁 본격화
LH, 2026년 발주…2028년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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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지에 조성될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조감도. / 사진=부산시 제공.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2028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는 ‘영국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건립사업이 이달 설계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설계공모의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설계비 33억원 규모의 중대형 공모인 데다 ‘부산의 첫 국제학교’라는 상징성을 갖춘 만큼, 주요 설계사들이 앞다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18일 관련 기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5일 ‘부산명지 외국교육기관 건축설계 일반공모’의 참가 등록을 마감했다.
국제학교 건축 설계안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공모에는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삼우씨엠)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건축)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행림건축) △강남종합건축사사무소(강남건축) △건축사사무소아이디에스 등 5개사가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섰다.
삼우씨엠은 부산에 본사를 둔 아이엔지그룹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건설사업관리(CM) 분야에 강점을 지닌 삼우씨엠은 학교 설계 실적이 풍부한 ‘지역의 강자’ 아이엔지그룹과 함께 설계권 확보에 나선다.
ANU건축은 페이스건축사사무소와 짝을 이뤘다. 이 중 ANU건축은 최근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광안리 삼익비치 재건축’,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등 굵직한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행림건축은 운주건축사사무소와 손을 잡았다. 행림건축은 ‘서울공예박물관’, ‘부천아트센터’, ‘기상청 탄소중립 국가기상센터’ 등을 설계하며 일반건축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달에는 연천 ‘경기소방학교 북부캠퍼스 설계공모’에서 당선작을 배출했다.
강남건축은 건축사사무소에스파스, 에스이오피건축사사무소와 진용을 이뤘다. 강남건축과 에스파스건축은 지난해 LH 수요의 ‘하남교산 S-4BL 공동주택 설계용역’을 수주하며 호흡을 맞췄다.
목조건축의 명가 건축사사무소아이디에스는 단독 응모했다.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 주전초등학교, 한국임업진흥원 신청사 등 설계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LH는 내달 23일까지 작품을 접수받은 뒤 27일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던주에 본교를 둔 ‘로얄러셀스쿨’은 172년의 역사를 가진 왕실 후원학교다.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는 강서구 명지동 3638 일원 대지면적 2만9547㎡ 터에 연면적 1만8936㎡ 규모로 들어서며, 건물은 △초등학교(A동) △중학교(B동) △다목적강당 등(C동) △사무관리동(D동) △사택(E동) 등 지상5층 이하 5개동으로 구성된다.
야외에는 어린이놀이터, 운동장, 스쿨버스 드롭전, 지상주차장 등이 지어진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메이커스페이스’와 ‘로보틱스’, 합동 연주를 위한 계단식 구조의 ‘음악실’, 연기수업을 위한 ‘드라마실’, 생물ㆍ화학에 특화한 ‘과학실’, 25m 5레인 규모의 ‘수영장 및 휘트니스’ 계획도 눈길을 끈다.
로얄러셀스쿨은 남녀공학 형태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공모로 지어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입학 정원은 각각 900명, 450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학생은 약 60%를 차지할 예정이다.
향후 이번 공모대상지 동측 상단에는 영국 명문 사립학교 웰링턴 국제학교(1만2982㎡), 동측 하단에는 로얄러셀스쿨 고등학교(1만1750㎡)가 각각 증축될 예정이다.
LH는 이르면 2026년 공사를 발주한 뒤 2028년 8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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