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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일대 도심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고 있다./사진: 연합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의 58%를 담당하는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향후 생산과 매출 등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18일 오전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를 입은 시민과 고객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해 화재 진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7시경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90%대 진화율을 보이고 있지만 공장 내 생고무 20t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에 붙은 불이 쉽게 꺼지지 않으면서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5개 규모인 서쪽 공장(2공장)의 70% 이상이 불에 탔으며, 타이어 생산의 핵심 시설인 고무 원료배합공정 설비가 소실됐다. 화재 진압 후에도 소실된 설비를 복구하는 데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974년에 설립된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가 국내에서 가동 중인 3개 공장(광주ㆍ곡성ㆍ평택) 중 가장 오래됐으며, 금호타이어 국내 연간 생산능력 2730만본 중 약 절반인 1600만본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3만3000본 수준이다.
올해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 등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2062억원의 매출과 1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항했다. 올해 5조원의 매출 목표도 세웠는데, 이번 화재로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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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연합 |
금호타이어는 현대차ㆍ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이 우려된다. 다만 광주 지역 완성차 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18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GGM은 “재고 물량과 다양한 공급망 확보로 타이어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현재 타이어 재고량이 전기차 전용 4000본 등 합산 7000본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제품은 광주공장이 아닌 곡성공장 생산분을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전기차 모델 중 절반은 금호타이어, 나머지 절반은 넥센타이어를 장착한다. 현재 금호타이어 15인치 2000본, 17인치 2000본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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