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63.9조… 작년말比 5% 증가
GS 해외수주 증가에 63.5조 달성
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도 늘어
SK에코플랜트 6%·현대ENG 2% ↓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등 영향
DL이앤씨·삼성물산 건설부문 줄어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올 1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곳간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은 신규 수주에 힘입어 쌓아둔 일감이 늘어난 반면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다소 부진한 수주에 일감이 줄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올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63조535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522억원(5.0%) 증가했다.
GS건설의 수주잔고가 늘어난 것은 해외수주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다. GS건설은 올 1분기 해외수주를 집중 반영했고 계열사 항목을 통합 공시하면서 수주잔고 규모가 최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은 올 1분기 꾸준한 수주를 기록하며 수주잔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의 올 1분기 말 수주잔고는 63조937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0%(3조324억원)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주택, 도로, 철도 등 전통적인 인프라 사업은 물론, 에너지 및 환경 분야 등 신성장 동력 부문에서도 안정적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풍부한 수주잔고를 유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1분기에 작년 말보다 3.7%(1조4589억원) 증가한 41조819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말 대비 1.3%(5727억원) 늘어난 45조128억원, 롯데건설은 1.2%(5073억원) 증가한 42조5961억원의 수주잔고를 나타냈다.
반면 SK에코플랜트 지난해 말보다 6.2%(1조1645억원) 감소한 17조6627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도 2.4%(8339억원) 줄어든 33조9908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2.1%(4145억원) 감소한 19조5285억원이었다.
DL이앤씨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1조6530억원, 27조5464억원으로 각각 1.0%(2191억원) 0.6%(1686억원) 줄었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잔고 감소는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거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펼치며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둔 결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수주잔고 변동은 각 건설사의 단기적인 수주 전략, 기존 사업장의 공사 진척도,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 구축과 내실 있는 수익성 관리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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