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시공비용 비쌀 수 있지만
유지관리비용 감안 땐 저렴해
협회 차원 대외활동 등 통해
잘못된 인식 바로잡는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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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일 한국외단열건축협회 회장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외단열은 내단열에서 발생하는 열교현상이 없어 단열성능이 더 우수하다.”
지난 3월 취임한 윤영일(테라코코리아 법인장) 제6대 한국외단열건축협회 회장은 “건축물 에너지 효율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외단열 시장의 활성화는 더디다”며 외단열 시스템의 장점을 강조했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면적 1000㎡ 이상 혹은 30가구 이상의 신축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제도가 적용된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인데, 그만큼 단열성능이 중요하다.
단열재를 건축물 외벽에 넣느냐 내벽에 넣느냐에 따라 외단열과 내단열로 구분된다. 내단열은 상대적으로 시공비가 싸지만, 내부 열이 빠져나가는 열교현상이 발생한다. 구조적으로 벽과 벽,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시공할 수 없어서다. 반면 외단열은 건축물 전체를 바깥에서 감싸기 때문에 열교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내단열이 주로 사용된다. 외단열은 중ㆍ저층 건물이나 리조트 등에만 사용되는 실정이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단열재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5000억원으로, 이 중 외단열은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외단열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윤 회장은 “건축물 냉ㆍ난방 에너지의 40%가 벽체를 통해 손실된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열교현상이 없는) 외단열재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는데, 우리나라 시장은 거꾸로 되어 있다”면서, “임기 내 외단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지적한 ‘잘못된 인식’은 외단열이 화재에 취약하고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윤 회장은 2015년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대봉 그린아파트 화재 사고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당시 사고 원인으로 미국 업체의 외단열 공법인 드라이비트가 지목됐고, 이후 외단열은 불에 약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러나 당시 사용된 공법이 화재에 취약한 것일 뿐이다. 외단열은 준불연 PF보드나 불연 미네랄울 등 다양한 단열재로 시공할 수 있고, 시공에 사용되는 모르타르 또한 준불연 성능을 확보한 것들이다. 외단열이 화재에 취약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용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초기 시공비용은 외단열이 비싼 게 사실이지만, 열손실에 따른 유지관리비용을 감안하면 외단열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외단열은 내단열 대비 30% 이상의 열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협회 차원의 적극적인 대외활동과 홍보활동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철저한 품질관리도 약속했다. 그는 “현재 외단열 시공에 사용되는 단열재, 모르타르 등에 대한 KS기준은 있지만, 모든 소재를 결합한 외단열 시스템에 대한 KS기준은 없다”면서, “정부와 협력해 KS기준 마련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장선상에서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지난해 6월 협회가 만든 표준시방서도 적극 배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외단열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적이고, 건물 내부공간도 더 확보할 수 있다”면서, “여러 장점을 가진 외단열이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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