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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헤리티지] (9) 현대가 만든 ‘서울 도시문화’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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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3 05:00:16   폰트크기 변경      
‘미래 유산’의 꿈

72동ㆍ74동 사이 압구정 터 알리는 표석

착공 50년 맞은 노후 아파트임에도

새로운 100년 바라보며 가치 조명


재건축 이후 단순 현대식 건물 아닌

‘도시경관 랜드마크’로 거듭 기대

역사성ㆍ미래지향성의 조화 목표

다음 세대에 품격 있는 계승 기대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현대건설 제공

[대한경제=황윤태ㆍ이종무 기자]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현대) 72동과 74동 사이에는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조선 시대 한명회의 정자였던 압구정(狎鷗亭) 터임을 알리는 표석이다.

반세기 전 조선 시대부터 유서 깊은 역사성을 지닌 압구정 터에 들어선 현대아파트는 이제 한 시대의 기억을 담아 미래로 나아가는 도시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노후 단지임에도 그 역사와 상징성 덕분에 압구정 현대는 서울의 소중한 ‘미래 유산’으로 거론된다. 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더라도 서울 도시발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아이콘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갈 것이다.

압구정 현대의 재건축 비전은 단순히 건물 신축에 머무르지 않는다. 역사성과 미래지향성의 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한강변 30m 구간을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해 도시와 자연이 경계 없이 융합하는 한강변을 조성하는 방안과 ‘압구정 현대’라는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동시에 이름의 권리를 조합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압구정 현대가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형 주거지로 탈바꿈하면서도 과거 50년의 기억을 품은 채 서울의 도시문화 맥락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 과거 압구정(狎鷗亭) 터를 알리는 표석. /사진:대한경제 DB

착공 50년을 맞은 압구정 현대는 재건축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며, 사는 공간이자 삶의 가치로서 그 의미를 재조명 받고 있다.


재건축 이후 압구정 현대는 단순히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경관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압구정 일대 재건축 구역들은 한강변을 따라 최고 65~70층 규모의 주거 타워를 추진 중이다. 재건축을 통해 수십 층 높이의 고급 단지로 탈바꿈하고 여의도에 견줄만한 강남권 스카이라인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압구정 현대는 한강변 돌출부의 명당에 자리잡고 있어, 재건축이 완료되면 단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도시 예술품처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처럼 건축미와 역사성이 어우러진 미래지향적 개발은 서울시가 압구정 재건축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압구정을 재건축해서 세계적인 한강변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바 있다.

압구정 현대의 도시문화적 상징성은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에서도 드러난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아파트가 하나의 주거문화로 정착한 역사적 단지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이 아파트 건설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미래 도시 생활상이 실제로 구현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건설 당시 계획적 주거단지의 표본으로 불리며 후발 주자들에게 아파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고, ‘한국 현대 아파트의 대명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렇듯 시대를 앞서간 압구정 현대는 재건축을 통해 또 한 번 주거문화의 혁신 아이콘으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단지 곳곳에 적용될 첨단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과 미래형 건강주택인 ‘올라이프 케어 하우스’ 등은 앞으로의 100년을 내다본 미래지향적 요소들이다. 동시에, 앞서 언급한 역사성 계승과 주민 공동체 전통의 연계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압구정 현대를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에게 ‘압구정 현대’는 그 자체가 추억이고 역사입니다” 재건축을 바라보는 한 중년 조합원의 말이다. 그는 “재건축을 통해 외형은 새로워지겠지만, 그 안에 담긴 50년 이야기와 자긍심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도 이곳이 그저 신축 아파트가 아니라 서울과 강남의 역사를 간직한 미래 유산임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만나본 압구정 현대 주민들은 재건축을 단지의 영광을 미래 세대에 계승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단순히 집값 상승이나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서울의 근현대 주거문화가 집약된 이 장소를 다음 세대에 품격 있게 물려주는 것이 압구정 현대 주민들이 말하는 재건축의 궁극적인 가치다.

반세기 전 강남 개발과 아파트의 신화가 시작됐던 자리에서, 이제 새로운 세기의 도시 주거 비전이 꽃피우려 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 재건축은 그래서 하나의 단지 개발을 넘어 서울의 미래 유산을 이어가는 일로 평가받는다.

지난 세월 한강변에 우뚝 자리 잡고 지켜온 ‘압구정 현대’. 1975년 첫 삽을 뜬 이후 14차에 걸쳐 완공된 단지는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반세기를 견뎌온 노후된 아파트는, 이제 미래 지향적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압구정 현대는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서울 도시문화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황윤태ㆍ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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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
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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