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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정원박람회’, 보라매공원서 5개월 대장정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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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2 16:16:50   폰트크기 변경      
초록에 물드는 서울… 111개 정원, 정원결혼식, 디올가든까지

 반려동물ㆍ어린이ㆍ외국인도 함께 즐겨



2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등나무 터널을 지나고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의 한복판, 그저 평범했던 공원이 숨을 쉰다. 잿빛 도시 위로 초록빛 물결이 번진다. 111개의 정원이 숨겨진 보물처럼 펼쳐지고, 나무와 꽃, 이야기가 얽히며 서울의 일상이 낯설고 아름답게 변한다.

서울시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무려 152일간 보라매공원에서 열린다고 22일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국내외 전문가, 기업, 시민이 함께 만든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다. 총 111개의 정원이 40만㎡ 공원 전역에 펼쳐지고, 작가정원ㆍ기업정원ㆍ동행정원 등 다양한 참여형 공간으로 구성된다.


22일 오후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 : 서울시 제공 


이날 오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원작가, 기업 대표,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해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선 뮤지컬 갈라쇼, 정원 열린음악회 등 문화예술 공연뿐 아니라 ‘반려식물병원 현장 진료실’, ‘테라리움 전시’, ‘목재문화페스티벌’ 같은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운영돼 관람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이날 개막무대에서 오 시장은 “내년에는 ‘서울숲’ 그랜드파크에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더 내실 있는 정원과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의 핵심은 ‘정원의 재정의’다. 주제는 ‘Seoul, Green Soul’. 자연과 인간, 도시와 생명의 공존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박람회를 통해 ‘세 번째 자연’, 도시와 생태, 인간과 식물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새로운 정원의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제1의 자연(원생 자연), 제2의 자연(인공 환경)을 넘는 개념으로, 이번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의 작가정원에서 그 정수가 드러난다.

디올정원, 디지털 힐링공간 ‘세컨포레스트’, 포켓몬 메타몽 가든처럼 이색적인 공간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정원은 공간을 넘어 ‘삶의 방식’으로 확장된다. ‘가든웨딩’, ‘가든워케이션’, 웨딩 스냅 포토존처럼 정원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이 풍부하다. 서울시 대표 정책을 정원으로 형상화한 ‘서울이야기정원’, 책을 읽는 ‘보라매 정원’, 조각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조각도시 서울’과 ‘구석구석 라이브’는 박람회를 또 하나의 예술 축제로 꾸며진다.


2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등나무 터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연합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눈에 띈다. ‘정원동행투어’는 휠체어와 유아차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한 동선에 수어ㆍ영어 통역까지 제공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장에는 전동 휠체어도 구비돼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정원을 즐길 수 있는 ‘PAW-PAW Land’와 ‘반려행복정원’도 별도로 마련됐다.

정원은 경제도 살린다. 7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마켓(산업전)을 비롯해 도농 직거래 장터, 장애인 생산품 장터, 지역 임산물 판매부스 등이 공원 곳곳에서 열리고, 동작ㆍ관악구 인근 상권과 연계된 ‘가든 스탬프 투어’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동작구는 행사 기간 중 10% 할인된 ‘동작사랑상품권’을 특별 발행해 지역 소비를 유도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초청정원. / 사진 : 서울시 제공 


거대한 축제의 입구를 장식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웰컴 파빌리온’이다. 보라매공원 정문에 설치된 이 구조물은 나무의 가지와 잎에서 영감을 받아 유리 외벽과 사선형 지붕으로 설계됐다. 이후에는 시민 웨딩, 워크숍, 건강 프로그램 등 일상적 공공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서울시장과 가수 브라이언, 조경 전문가 이해인이 함께하는 ‘정원도시 서울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서울이 정원도시로 변화한 지난 2년의 과정과 미래 비전이 시민과 공유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뚝섬에 이어 올해 보라매공원, 내년 서울숲, 이렇게 한해 한해 꾸준하게 노력하다 보면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프랑스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처럼 도시와 국가를 바꾸는 정원박람회로 뿌리내릴 것”이라며 “산, 지천 등 아름다운 밑천이 많은 서울을 거대한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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