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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대선을 열흘 가량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45%, 김 후보는 36%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조사 대비 6% 포인트(p) 하락한 반면, 김 후보는 7%p 상승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간 격차는 지난 주 22%p에서 9%p로 대폭 감소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지난 주보다 2%p 오르며 두 자릿수인 10%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선거일이 가까워지며 보수층의 결집이 강하게 일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보수진영 최대 텃밭인 대구ㆍ경북(TK)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주 48%에서 이번 주 60%로 12%p 올랐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는 34%에서 22%로 정확히 12%p 떨어졌다.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도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조사(39%)보다 6%p 오른 45%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고령층에서도 김 후보는 60대에서 10%p 상승한 55%, 70세 이상에서 11%p 오른 63%로 강세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40~50대 연령층에서 62%, 59% 지지율을 획득했지만, 지난 주에 비해선 11%p, 6%p 각각 하락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최근 여론 추이가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의 명분과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단순 산술적이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46%)가 이 후보(45%)에 앞서면서 고무된 기류도 감지된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 측은 상대 후보들의 추격세와 단일화를 비롯한 중대 변수 등장 가능성에 긴장감이 높아진 모양새다. 무엇보다 후보와 당 주요 인사들의 ‘설화’ 등 입단속에 가장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난 18일 첫 대선 토론회에서 부각된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론’ 등 이 후보의 발언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다.
갤럽 측은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후보 선출 과정이 늦은 데다 경선 후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으로 분분했으나, 지난 주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가 모종의 분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6%, 개혁신당 6%, 조국혁신당 2%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3%였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6%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6%p 상승하면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갤럽은 “개혁신당 지지도는 창당 후 최고치, 무당층은 지난 대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 직전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7.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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