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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ㆍ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시장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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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7 06:53:34   폰트크기 변경      
지방 아파트 미분양과 겹쳐 건설사 ‘돈맥경화’심화 우려


지방 아파트 미분양은 물론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의 미분양, 공실 등이 여전히 건설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미분양 증가가 건설사의 공사 미수금으로 이어지면서 건설경기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등 주요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 공실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공급이 많이 늘어난 데다 수요마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 공장 신증설 제한을 받지 않고 분양과 관련한 대출이 80% 이상까지 쉽게 이뤄지면서 공급이 늘어났지만, 경기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미분양이 계속 쌓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지자체 들은 지산 입주업종을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별 수요와 입주 업종 간 괴리를 해소하고 지산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조치다.

실제 서울지역의 경우 지산이 몰려 있는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가 최근 입주업종을 확대했다. 금천구는 건설업, 방송업, 스마트팜 등 총 9개 업종을, 구로구도 건설업, 금융업, 법무·세무 전문서비스업 등 7개 업종을 추가했다.

경기 고양시, 남양주시, 부천시, 서울 구로구 등 주요 지자체들이 건설업 등을 입주 가능업종으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지산이 많은 주요 지자체들이 입주 대상업종을 확대했지만, 공실 해소에는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PF 정상화 절차에서도 지식산업센터 사업장은 외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의 경우도 공급 과잉 여파와 수요 둔화에 따른 공실 리스크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2∼2024년 공급 급증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공실리스크가 지속하고 있다”며 “물류센터의 공실, 미매각 위험이 커지면서 신규 PF가 급감하는 가운데 착공 전 임차인을 미리 확보하거나 대형 개발사, 펀드가 취급하는 사업 위주로 PF가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류센터 수급 균형이 내년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물류센터 PF가 급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미분양과 함께 지식산업센터 등의 미분양 등으로 건설사의 공사미수금이 늘어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돈맥경화’ 현상으로 경영난을 겪는 건설사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최근 신동아건설·벽산엔지니어링·삼부토건·대우조선해양건설·대흥건설 등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며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시행되면 지방 주택시장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업황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은 현재 주택과 마찬가지로 건설사들의 유동성을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20대 대형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지식산업센터의 분양 정도와 시장 상황, 향후 전망, 현재 유동성 정도를 파악해 차기 정부에 대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노일 기자 r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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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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