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시설 운영 전 과정 주도
용산역 공원 지하 공간 개발 연계
‘HDC 용산 타운’ 조성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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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구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구역에 제시한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에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 전략을 적용한다. 시공에만 국한된 일반적인 건설사들과 달리,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완공 이후에도 도시 공간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HDC현산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디벨로퍼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한강변을 따라 단지 내 초고층 건물을 잇는 국내 최장 330m 고공 커뮤니티 시설 스카이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딴 프로젝트 ‘더 라인 330’ 아래, SMDP(건축 디자인), LERA(구조 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비주거 부동산컨설팅), LPA(경관 조명), 파크햐얏트(호텔) 등이 포함된 협업으로 용산을 넘어선 서울의 랜드마크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HDC현산은 일대 ‘HDC 용산 타운’ 조성을 제안했다. HDC그룹 계열사 호텔HDC, HDC아이파크몰 등과 직접적 연계로 사업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미 HDC현산은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공간 개발 사업권도 확보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 1ㆍ4호선, 신분당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를 복합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30년간 직접 운영해 ‘용산 타운 매니지먼트’를 실현해간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입주민에게는 호텔식 편의시설과 맞춤형 타운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하루 24만 명이 오가는 HDC아이파크몰 유동 인구를 활용한 지역 가치 상승 전략으로 향후 국제업무지구까지 확장해 용산 전역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란 기대다. 기존 국내 시공사 중심 정비 사업에서는 입주 이후까지 고려한 설계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HDC현산이 타운 매니지먼트 개념을 결합해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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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공간 개발 사업. 수도권 전철 1ㆍ4호선, 신분당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를 복합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HDC현산은 복합시설 기획과 고급 편의시설 운영까지 책임지는 자체 사업을 영위해온 대표적인 디벨로퍼로 꼽힌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등 프리미엄 주거 사업을 넘어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100만㎡ 도시 개발 사업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최근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까지 복합 사업을 벌이며 디벨로퍼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서울원 아이파크는 개발, 시공, 운영 전 과정을 아우른 대표 사업으로 경기 침체에도 서울 강북권에서 최고가 완판을 눈앞에 두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HDC현산은 기존 시공사가 공사비 마진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발주처 설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개발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설계 전략을 수립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의 문맥을 고려한 기획으로 주거ㆍ상업ㆍ문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단지의 자산 가치뿐 아니라 도시의 상징성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공과 운영 전략에서도 HDC현산은 금융비용과 공사기간을 고려한 시공, 사용자 만족 중심의 품질 관리를 기반으로 준공 이후에도 공간의 가치를 지속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호텔과 상업시설 등 단지 주요 공간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명소화 전략으로 부동산 자산의 프리미엄을 강화하는 등 완공 이후에도 도시 공간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HDC현산 관계자는 “정비 사업의 핵심은 단지 개발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라며 “HDC현산은 건설사의 틀을 넘어 도시 디벨로퍼로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비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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