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교육ㆍ연구의 새 이정표
세종대학교 대양천문대 곤지암 관측소에 설치된 76cm 카세그레인식 반사 망원경 모습 / 사진 ; 세종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23일 오후 9시 세종대학교 대양천문대 곤지암 관측소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경기도 광주시 노곡리에 위치한 곤지암 관측소에서 진행된 개소식에는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 엄종화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 물리천문학과 교수진 등이 참석했다.
세종대 대양천문대 곤지암 관측소는 지름 8m의 천체 관측 돔과 76㎝ 카세그레인식 반사 망원경을 갖춘 첨단 시설이다. 이 망원경은 1994년 세종대 영실관 옥상에 처음 설치돼 국내 최대 구경의 천체 망원경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004년 소백산으로 이전, 2012년 곤지암으로의 재이전을 거쳐 이번 자동화 및 원격 관측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게 됐다.
개소식에서 엄종화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종대는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76㎝ 구경의 대형 망원경을 설치하며 우리나라 천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자동화 및 원격 관측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천문학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세종대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양천문대 곤지암 관측소가 학문적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 천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명건 명예이사장은 축사에서 “천문학은 인류의 우주관을 바꾸고 윤리적, 철학적 가치관을 재정립해온 핵심 학문”이라며 “세종대가 보유한 이 76㎝ 망원경은 단지 기계 장비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와 우주를 향한 도전의 상징이다. 오늘 이 개소식이 별을 보는 자리를 넘어, 우리나라가 첨단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종대 자유전공학부 지웅배 교수와 김용정 교수가 은하를 주제로 기념 강연을 진행했다. 수십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지 교수는 섬우주로서 외부 은하의 개념이 도입됐던 20세기 초기의 천문학사를 쉽게 풀어냈고, 김 교수는 시뮬레이션 자료를 활용해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수십억 년 후 충돌 모습을 영상으로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세종대 대양천문대장 이재우 교수의 설명 아래 천문대 자동화 제어 시스템 시연이 진행됐다. 특히, 관측소의 76㎝ 망원경과 8m 돔이 세종대 영실관의 서버에서 원격으로 제어돼 미리 지정된 천체를 자동으로 탐색하고 관측하는 과정이 성공적으로 구현되며 기술적 성과를 입증했다.
이 교수는 “이번 곤지암 개소식은 세종대 물리천문학과가 천문학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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