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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 2년째 성장률 발목 잡았다”…한은, 금리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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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9 13:30:34   폰트크기 변경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5%->0.8%로 하향 조정

건설 투자 부진이 성장률 하락 주원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최근 2년 동안 우리 경제성장률을 가장 끌어내린 주범으로  건설 투자 부진이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건설 경기 침체가 올해도 국내 경기에 뚜렷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자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작년 10월 이후 네 번째 인하로, 금통위원 6인 전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이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되며 경기부양이 시급해진 영향이다. 1분기 성장률도 -0.2%로 집계돼 역성장이 현실화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정되고 정부 추경안이 확정됐음에도 올해 성장률을 0.7%p나 낮추게 된 배경은 건설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한은은 건설 경기 침체가 올해 성장률을 단독으로 0.4%p나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하방 요인은 수출(-0.2%p), 민간소비(-0.15%p) 순이었다.


실제로 건설투자는 국내 GDP의 약 14%를 차지하는 주요 부문으로 올해 6.1%의 역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한은은 건설 경기가 하반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내수 기여도가 1.9% 수준까지 회복된다면 순수출(-0.3%)을 감안해도 내년에는 1.6%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한편,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는 금통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다. 6인 중 4인은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고, 나머지 2인은 “한미 금리차, 수도권 부동산 가격, 미국 관세 정책 등을 더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예상보다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만큼 향후 인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도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된 만큼 입수될 데이터를 보며 속도와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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