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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손 떼는 현대건설…“기본설계도서 권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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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0 18:00:14   폰트크기 변경      
현대건설 “공기 확보 불가능…재입찰 불참”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 국토교통부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신 후속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하고, 기본설계도서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관련 안전 및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사기간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향후 추진되는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기본설계도서를 통해 기존 공사기간(84개월)을 24개월 연장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다.

현대건설은 “기본설계 과정에서 250여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6개월 간 심도 있는 기술검토를 진행했다”며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유사 사례와 최근 무안공항 사고 등까지 면밀히 분석해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적정 공기를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난공사에서 적정 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의 선결조건”이라며 “관련 기관에 제시된 절대 공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거센 비판을 두고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한 기본계획상의 오류를 바로잡은 것임에도 추가 공사비 요구, 특혜 의혹, 사회적 책임 회피 등의 비판을 제기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혈세 투입을 조장하고 있다는 부당한 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사업 불참을 두고는 컨소시엄 전체가 아닌 현대건설의 단독 입장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현대건설은 “정부에 제출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해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권리를 포기하겠다”면서도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표명으로, 당사는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지연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입찰 재공고 및 후속사업자 선정 과정에 적극 협조해 신속히 후속사업자가 선정돼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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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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