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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먹줄없는 ‘스마트 레이아웃’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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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4 06:01:11   폰트크기 변경      
‘공간정보 기업’ 지오시스템 시연

메카시스 ‘XR프로젝터’ 높은 관심
레이저로 천장이나 바닥에 도면 구현
오차 거의없어…공정 속도ㆍ정밀도 ↑

빌딩포인트, ‘스마트드릴링로봇’개발
입력된 정보따라 자동으로 구멍 뚫어
천장 최대 5.4m 높이까지 작업가능


XR프로젝터가 천장에 도면을 쏴주자 SDR이 도면을 인식해 작동하고 있다. /손민기 기자sonny906@

[대한경제=손민기 기자]“천장에 레이저로 투사된 레이아웃과 실제 도면의 오차는 3㎜ 이내로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문화예술 복합공간 ‘공간 오즈’에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공간정보 기술기업 지오시스템가 캐나다 스타트업 메카시스와 함께 마련한 ‘스마트 레이아웃’ 시연을 보기 위해서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우미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건설사는 물론 국보디자인, 다원앤컴퍼니 등 인테리어업체 실무자도 눈에 띄었다.

스마트 레이아웃 시연은 ‘XR프로젝터’와 ‘스마트드릴링로봇(SDR)’ 순으로 진행됐다.

메카시스의 XR프로젝터는 캐드(CAD) 도면 파일을 PC나 태블릿에 입력하면 천장이나 바닥에 레이아웃을 레이저로 쏴주는 건설 IT솔루션이다. 레이아웃은 건설현장에서 벽체ㆍ배관ㆍ전기설비 등을 어디에 설치할지 위치를 점이나 선으로 표시하는 것을 칭한다. 지금까지는 인력이 설계도면을 보고 측정한 뒤 먹줄을 그어 작업(먹매김)을 했다. XR프로젝터는 이를 자동화한 것이다.

이날 스마트 레이아웃은 천장에 선보였다. 시연자는 우선 도면을 보고 태블릿에서 4개의 기준점을 잡았다. 공간 인식을 위해선 3개(3차원)의 기준점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날은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1개 더 잡았다. 이어 자동 보정이 이뤄졌다. 표면의 거칠기를 인식해 레이저가 정확히 투사되도록 돕는 절차다. 자동 보정은 거칠기 정도에 따라 3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자동 보정 작업이 끝나자 천장에는 초록색 레이저가 투사됐다. 도면의 작업 위치가 그대로 옮겨진 것이다. 작업자들은 레이저를 따라 작업을 하면 된다. 기준점을 잡고 레이저가 투사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남짓. 도면을 수정하면 수정된 도면대로 레이아웃이 자동으로 바뀐다. 윌리엄 생 피에르 메카시스 대표는 “북미에서 실제 적용한 결과 XR프로젝터의 오차는 3㎜ 이내에 불과했다. 사실상 오차가 없는 셈”이라며, “XR프로젝터를 통해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품질 편차를 줄이고, 공정의 속도와 정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스캔 후 XR프로젝터(오른쪽 장비)가 바닥면에 도면을 비추고 있다. /손민기 기자sonny906@


레이저 투사는 최대 9m까지 가능하다. 지금은 정형화된 평면 구조물에만 투사가 가능하지만, 메카시스는 곡면ㆍ경사면 등 비정형 구조물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지오시스템의 자회사 빌딩포인트코리아가 개발한 SDR의 시연이 이어졌다. SDR은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구멍을 뚫는 천공로봇이다. 천장의 경우 최대 5.4m 높이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이날에는 실제 구멍을 뚫진 않았지만, XR프로젝터가 투사한 위치를 오가며 실작업과 다름없음을 보여줬다. 지오시스템는 XR프로젝터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오시스템 관계자는 “XR프로젝터와 SDR를 연계하면 천공작업에도 속도가 붙어 전반적인 공기단축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연에 참석한 건설사 관계자들은 스마트 레이아웃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설비 위치를 표시하는 작업은 반복도 많고 숙련도도 중요한데, XR프로젝터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뛰어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먹줄이 없이도 눈에 보이는 라인을 따라 작업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민기 기자 sonn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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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손민기 기자
sonny9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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