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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년 유예…HDC현산, 수의계약 방배신삼호에 ‘파격’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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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4 18:05:10   폰트크기 변경      

공사비,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보다 최고 70만원 낮아

사업비 금리 CD+0.1%…분담금은 입주 때 100% 납부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에 제시한 예상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경쟁입찰 수준을 넘어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입찰이 수의계약보다 조건이 우수하다는 업계 관행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이 최근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수의계약 제안서에 △3.3㎡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 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 촉진비 2000억원 등 조건들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HDC현산이 제시한 공사비는 인근 신반포2차(3.3㎡당 949만원), 신반포4차(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 50만~70만원 가까이 낮다.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는 경쟁입찰에서 보기 드문 조건이다.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최근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 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평균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합에 수백억원대의 실질적인 사업비 절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는 최근 강남권에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지 대부분이 입찰과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적용한 것과 대비된다.

사업비 조달금리 CD+0.1%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DL이앤씨와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CD+0.9%),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경쟁입찰 때 제안한 조건(CD+0.78%)보다도 크게 낮다.

분담금 입주 시 100% 납부, 사업 촉진비 2000억원 등은 조합의 초기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란 평가다.

이밖에도 HDC현산은 대안 설계를 함께 제시했다.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취지다. 조합 원안보다 신축 가구 수를 30가구 늘리고, 고급 수요를 겨냥한 펜트하우스 8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5가구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러한 조건은 전례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수의계약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산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향후 진행될 다른 정비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은 지난달 두 차례 유찰을 거친 뒤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다. 이어 모든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HDC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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