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예능서 브이로그 데뷔
SNS 1500만 뷰 구청장
11년 차 찐 행정 고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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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뉴보스로 출연한 정원오 성동구청장. / 사진 : 성동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아이돌보다 바쁜 구청장’이 드디어 예능에 떴다. 서울시 유일 3선 구청장이자 성동구민의 최애,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뉴 보스’로 전격 출연한다.
방송은 오는 6월 8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브이로그 형식으로 촬영된 그의 리얼한 하루가 전파를 탄다.
출근은 새벽 5시 기상, 8시 도보 출근으로 시작된다. 문자 민원 확인, 보고, 회의, 현장 방문, 구민 만남, 또 현장 방문…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빽빽한 스케줄에 카메라도 숨이 찰 지경이지만, 정 구청장은 거침없다. 문자 하나하나 직접 읽고 답하며 ‘행정 만렙’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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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예능에 출연한 정원오 성동구청장. / 사진 : 성동구 제공 |
그가 왜 ‘성동구 아이돌’이라 불리는지는 방송을 보면 알게 된다. 성동구 주민들 사이에선 이름을 영어로 번역한 ‘가든파이브’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인싸 중 인싸. 출근길마다 “구청장님이다!” 환호가 터지고, 민원 현장에선 “셀카 좀 부탁드려요” 요청도 심심찮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능력도 예사롭지 않다. 반려견 순찰대 ‘호두’를 소개한 게시물은 585만 회 이상 조회, 자녀들이 성동구 내 자영업 부모님의 가게를 알린 ‘랜선효도 맛집 후기’는 무려 1500만 뷰를 찍었다. 50대 공직자 중 인플루언서급 파급력을 자랑하는 그는 ‘소통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하다.
무엇보다 소문난 ‘번호 공개 구청장’답게,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주민들에게 직접 알려준다. 하루 수백 건씩 오는 문자를 손수 확인하고 민원에 응답하는 모습도 방송에 그대로 담긴다. “옆집 소음이 심해요”부터 “중랑천 정비 좀요”, “피클볼 구장 만들어주세요” 같은 다양한 민원을 직접 챙긴다.
직원들은 “쉴 틈이 없다”며 진땀을 흘리지만, 주민들 반응은 정반대.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반가워 손을 흔들고, 방송 말미에는 직원 가정을 직접 찾아가 밥상 앞에서 소탈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그려진다. 구청장과 ‘사람 정원오’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순간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방송을 통해 “주민, 직원들과 늘 가깝게 소통하며, 언제나 감이 살아있는 ‘감다살’ 구청장으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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