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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백경민 기자의 건설톡] 환경 기술형입찰 ‘막강 파워’ 입증한 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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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9 11:00:45   폰트크기 변경      
진행= 채희찬 건설산업부장

수원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 낙점
10년만에 환경 컴백 포스코 따돌려
금호, 제4-2차 민참 극동에 ‘맞불’
태영ㆍ남광, 토목 턴키서 잇단 격돌



채= 태영건설이 추정금액 1651억원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에서 승기를 잡았다죠?

최= 설계심의 결과, 태영건설이 총 94.25점을 획득해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눈앞에 뒀습니다. 경쟁에 나선 포스코이앤씨는 총 84.25점을 받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어요. 태영건설은 45%의 지분으로 금호건설(15%), 이에스아이(14%), 도원이엔씨(10%), 한라산업개발(10%), 환경에너지솔루션(6%)과 이 사업을 추진합니다. 설계는 동일, 건화, 선진, 제일 등이 담당하고요. 태영건설은 심의 과정에서 고발열량 폐기물 처리에 적합한 스토커식 소각로 등을 계획했고, 소각 시 온도 상승에 따른 부식 등을 방지하기 위해 최신 소각기술(직접수냉식 화격자)을 반영해 내구연한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백= 이로써 앞서 GS건설과 경쟁 끝에 턴키 방식인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를 수주한 태영건설은 이번에도 환경분야 막강 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3년 ‘안양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건설공사’ 이후 10여년 만에 환경분야 기술형입찰을 노렸지만, 태영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네요. 포스코이앤씨가 오랜 만에 명함을 내밀어 경쟁 과정에서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관련 학회 활동 등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했다는 후문이에요. 향후 포스코이앤씨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올해 환경공단이 발주할 기술형입찰은 총 7510억원 규모 9건인데, 1000억원 이상 대형공사를 중심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지켜볼 대목이에요.

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이하 민참사업) 얘기를 해보죠. 제3차에 이어 제4차 민참사업 일부 사업지도 재공모 과정에서 경쟁 구도로 급반전을 이뤘죠?

최= 지난 5일 LH는 제4차 민참사업 재공모에 따른 사업신청확약서 접수를 마감했는데 제4-2차 민참사업인 의왕군포안산 A1-1ㆍA1-2ㆍA1-4블록에 일찍이 명함을 내민 극동건설에 이어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추가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로써 제3-2차 민참사업(남양주왕숙2 A-1블록ㆍ남양주왕숙 PM-3블록)에 이은 두 건설사 간 리턴 매치가 성사됐어요. 이들 사업지 모두 처음에는 단독 구도로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극동건설이 판을 흔들었습니다. 지난 4일 제3-2차 민참사업 재공모에 뛰어들면서죠.

백= 극동건설은 같은 세운건설 계열인 남광토건의 제2-1차 민참사업(부천역곡 A-2블록ㆍ부천대장 A-2ㆍA-12블록) 수주 결과를 지켜본 뒤 전략적인 판단 아래 제3-2차 민참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데요. 남광토건이 롯데건설을 따돌리면서 기세가 오른 게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제3-2차 민참사업에 일찍이 관심을 내비쳤던 금호건설은 갑작스런 경쟁 구도에 다소 당황한 기색도 엿보였는데요. 결국 극동건설에 맞불을 놓기로 결론을 내고, 의왕군포안산 A블록 일대 수주전에 뒤늦게 참전하게 됐습니다. 과연 이들 사업지를 둔 경쟁에서 누가 웃게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네요.

채= 최근 토목 기술형입찰에서는 태영건설과 남광토건이 잇따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분위기죠?

최= LH의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이설(지하화) 공사(턴키)’는 최근 설계심의에서 태영건설이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부산항만공사의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 부두 1-1단계 2공구(턴키)’는 두 건설사 간 설계심의를 앞둔 상태죠. 최근에는 경기도의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3공구 건설공사(턴키)’를 두고 경쟁을 예고했어요.

백= 태영건설과 남광토건은 지난 2023년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1공구(실시설계 기술제안)’를 두고도 격돌했어요. 이 때는 남광토건이 승리를 거뒀죠. 태영건설은 최근 발주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2공구(기본설계 기술제안)’에서 설욕을 노립니다. 태영건설과 금광기업 간 맞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데요. 금광기업과 남광토건이 같은 세운건설 계열인 만큼 태영건설 입장에서는 설욕전으로 충분하죠. 최근 유독 태영건설과 남광토건의 경쟁 구도가 눈에 띄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에요. LH의 ‘용인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 CMR)’에서는 두 건설사가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해 힘을 모았죠. 물론 LH가 이 사업에 최근 10년 간 당해공사와 동일한 종류의 공사실적을 상당히 높게 설정하면서 대우건설 팀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단계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만약 관련 실적이 완화돼 추진된다면 ‘적과의 동침’으로 이어질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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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백경민 기자
wiss@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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