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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를 방문했거나 그렇지 않았더라도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힐스 시리즈’를 한 번쯤 접했을 테다.
일본 대표 디벨로퍼인 모리빌딩이 개발한 이 프로젝트는 민간 도시개발 모범사례를 넘어 도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도시개발 관계자는 물론 관광객들의 필수 견학ㆍ관광 코스로 도쿄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모리빌딩은 도쿄에서 모두 4차례의 ‘힐스 시리즈’를 성공시켰다. 아크, 롯폰기, 도라노몬, 아자부다이 힐스다.
이전에는 ‘롯폰기 힐스’가 많이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지난 2023년 개장한 ‘아자부다이 힐스’가 많이 회자된다.
힐스 시리즈는 모리빌딩 창업자인 고(故) 모리 미노루 회장이 주도했다.
당시 도쿄는 지금 서울처럼 출퇴근 지옥에 대한 불만족과 출생율 저하가 큰 문제였다. 이런 문제에 대해 50여 년 전부터 고민한 모리 회장은 각계 전문가들과 고민 끝에 새로운 도시모델인 ‘수직 녹원도시(버티컬 가든 시티)’를 고안했다.
‘힐스 시리즈’는 모두 모리 미노루가 고안한 이 모델에 기반을 둬 세워졌다. 고밀도 도시 환경에서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을 함께 끌어올리고자 초고층 건축과 저층부 녹지, 공공공간의 입체적 결합을 추구한 게 핵심이다.
모리 회장은 출퇴근 지옥에서 벗어나 저녁이 있는 여유로운 삶이 가능해진 도시 인프라 위에 글로벌 플레이어가 모여 생활하고 일하고 교류하는 도시를 꿈꿨다. 사람과 자본과 기업이 모여들어 도시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가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도시모델을 구현한 것이다.
서울에서도 같은 고민에서 출발해 도시 혁신작업이 한창이다.
노후 인프라를 혁신해 새로운 공간으로 되살리는 작업이 강남과 강북 등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강남을 대표하는 도시혁신 프로젝트는 삼성동 영동대로복합환승센터와 잠실 마이스 국제교류복합지구다. 강북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이다.
서울시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위한 100년 청사진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7월1일 열리는 ‘2025 도시와 공간 포럼’에 모리빌딩이 <대한경제> 초청으로 한국에 온다. ‘아자부다이 힐스’ 사례를 중심으로 도쿄 도시혁신 프로젝트 성공 경험담을 한국 최초로 직접 들려준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의 기조강연은 ‘도시 혁신, 서울과 도쿄의 대화’이다. 특히,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두 나라 도시혁신이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논의한다.
<2025 도시와 공간 포럼>은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었던 두 도시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 각자 걸어왔던 도시혁신의 길을 공유하고 나아갈 길을 토론하는 교류의 기회가 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도시혁신이 화두인데, 그 길을 먼저 고민해 성공의 경험을 맛보았던 일본의 생생한 경험담을 한국의 도시혁신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듣고 공유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다. 특히, 일본처럼 저성장의 길로 접어든 한국이 재도약을 위해선 도시혁신을 통해 성장 추진력을 찾는 것이 절실한 지금, 이번 포럼이 그 디딤돌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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