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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국내 주요 시멘트사의 차입금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로 2분기 이후에는 차입금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멘트 제조 기업 7곳의 1분기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삼표시멘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20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감소했고,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이 125억4838만원으로 75.5% 줄었다. 아세아시멘트도 70.4% 감소한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쌍용C&E는 265억원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했고, 성신양회도 6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 여파는 단기차입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쌍용C&E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4015억원 규모이던 단기차입금이 올 1분기 4181억원으로 늘었고, 한일시멘트도 같은 기간 930억원에서 111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4분기 단기차입금이 503억원에서 올 1분기 544억원으로 늘었다. 성신양회는 같은 기간 3398억원에서 328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차입금이 대부분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소폭이어서 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올 1분기 업황이 급격히 나빠진 만큼 2분기 이후에는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기료와 원자재,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부족한 운전자금 충당을 위한 조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질소산화물 등 배출량 저감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도 차입금 증가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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