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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 내달 30개 종목 프리·메인마켓 거래 제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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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1 12:07:44   폰트크기 변경      

넥스트레이드 시장 구조. / 사진=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에서 일부 종목의 거래가 조만간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점유율을 규제하는 ‘30% 룰’에 발목이 잡히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7월7일 거래량 상위 30개 내외 종목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 거래를 한 달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에서는 거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가 참여하는 메인마켓에서만 일부 종목의 거래를 중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증권사 등과 관련 사항을 논의한 결과, 프리마켓에 참여한 투자자가 메인마켓이 열릴 때 한국거래소로 시장을 옮겨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프리마켓도 멈추는 방안을 함께 고려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3월4일부터 통계를 내서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거래가 제한되는 종목 수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거래를 중단해도 거래량이 많다면 중단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거래량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넥스트레이드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정한 한도를 맞추기 위해 조기에 거래를 중단하는 셈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보면 대체거래소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전체 시장의 15%로 제한돼 있다. 이때 전체 시장은 한국거래소의 메인마켓과 대체거래소의 프리·메인·애프터마켓이 포함된다. 개별 종목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정규장 거래량의 30%까지가 한도다. 만약 이러한 기준을 넘어선다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가 중지된다.


전날 기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된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660만8301주로, 한국거래소(1530만5760주)의 43.2% 비중을 차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96.7%다. 다날과 우리기술투자, 갤럭시아머니트리, 한화시스템 등 몇몇 종목의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은 한국거래소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 3월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날이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넥스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증시 거래량의 15.1%로 집계됐다. 이는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796개로 늘어난 3월31일(6.6%)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수준이다.

이에 넥스트레이드에 적용되는 거래량 제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제한 부분은 현실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는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행 규정 유지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봤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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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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