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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맛보려 외국인 ‘장사진’…K-푸드 글로벌 인기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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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1 17:48:34   폰트크기 변경      
킨텍스 ‘서울푸드’ 개막

45개국 1639개사 참가…현지화 제품들에 시선집중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에서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폴란드 우유는 한국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품질은 우수합니다.”(폴란드축우낙농업연합 관계자)

전세계 1600여개의 식품사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모였다. K푸드의 인기로 세계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게 된 한국에 전세계 식품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오는 13일까지 킨텍스에서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을 연다.

서울푸드는 중국 상하이, 태국 방콕, 일본 도쿄와 함께 아시아 4대 식품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43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45개 국가에서 작년(1605개)보다 많은 1639개 업체가 참가한다. 해외 바이어도 작년(250개사)보다 약 20% 늘어난 300개사가 참가한다.

지난해 전후방 산업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30억달러를 넘겼다. 정부는 올해 더 많은 14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올해 1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31억843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자부와 코트라는 이번 서울푸드에서만 작년보다 25%가량 증가한 2억5000만달러의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푸드 무역상사 부스에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현장에서는 현지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이 몰린 부스 중 하나는 ‘김’이다. 외국에선 김을 스낵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충남 대천 등 김 산지에서 직접 만든 간식을 시식하기 위해 부스 앞에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대천 김 부스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김 제품 중에서도 부각을 과자로 즐긴다”고 말했다.

한 무역상사는 오뚜기와 풀무원 등의 제품을 구매해서 K푸드 수요가 있는 지역에 판매하다가 직접 자체브랜드(PB)까지 만들게 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식품사보다 무역상사가 현지 사정을 더 잘 알기 때문에 규제가 까다로운 지역에는 해당 규제에 맞는 제품을 PB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도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공략 중이다. 올해 서울푸드는 전시장 안에 라이브 커머스를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 틱톡 등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큰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K푸드 제품을 알리는 방송을 진행한다. 이날은 리리 등 베트남 요리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을 진행했다.

서울푸드 유럽 우유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올해 더 눈에 띄는 점은 전시장의 절반가량은 해외 식품사와 식품 관련 협회들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850여개 해외 업체 중 약 3분의 1이 중국 업체였으며, 쿠바와 코스타리카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국가의 식품사들도 자국의 제품을 소개하러 왔다.

식품업계는 과거 한국 식품을 수출하기 위한 자리였던 서울푸드 행사가 K푸드 덕분에 글로벌 식품사들이 역수출을 준비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등장한 라면과 떡볶이 등이 세계로 퍼지면서 한국이 세계의 식문화를 이끄는 국가로 올라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사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입맛은 까다롭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있다”며 “한국을 시험 무대 삼아 다른 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타진해보려는 글로벌 식품사들도 한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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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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