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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뒤쳐진 K-배터리, ESS 시장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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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1 13:58:03   폰트크기 변경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삼성SDI 전시장에서 삼성SDI와 테스볼트 관계자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삼성SDI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난 한국 배터리 3사가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반격에 나섰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이 38%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고, 동국 BYD도 1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0%로 3위에 그쳤고,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7위와 9위에 머물며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는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고 있다.

삼성SDI는 독일 테스볼트와 일체형 배터리 제품 ‘SBB’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테스볼트는 2014년 설립된 유럽 최대 상업용 ESS 업체로, 양사는 2017년부터 지속해온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SDI의 SBB는 20피트 컨테이너에 배터리 셀과 모듈을 일체화한 제품으로, 전력망 연결만으로 즉시 사용 가능하다. 특히 화재 차단을 위한 독자 솔루션 ‘EDI’를 탑재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올해 초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차세대 모델 ‘SBB 1.5’는 내년 2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ESS 생산능력의 90%에 달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 전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대규모 양산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당초 애리조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변경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신속히 전환한 것이다. SK온도 연내 구체적인 수주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 아래 미국 IHI 테라선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북미 ESS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미중 무역 분쟁 격화를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중국 기업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2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며 총 500GWh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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