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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카잔: 더 퍼스트 버서커’. 사진: 넥슨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최근 넥슨과 크래프톤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카잔’과 ‘인조이’의 동시 접속자 수가 급감하면서 흥행 실패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플랫폼 특성과 전략적 성과를 고려할 때 섣부른 판단이라고 반박한다.
11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카잔·인조이의 동시 접속자 수는 각각 884명, 836명을 기록했다. 카잔은 고점(3만2929명) 대비 97.3%, 인조이(8만7377명)는 99%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동시접속자 수 급감만으로 실패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팀·콘솔 게임은 유저들이 신작을 클리어한 후 빠르게 이탈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 접속자 수보다 전체 판매량, 리뷰, 메타크리틱 점수 등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발더스게이트, 몬스터헌터 등 글로벌 메가흥행작들도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가 급등한 뒤 서서히 사그라드는 경향을 보인다.
카잔은 넥슨 인기 IP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돼 그동안 국내 게임사가 진출하기 어려웠던 콘솔 시장, 특히 북미·유럽 지역을 공략했다.
출시 직후 스팀 유저 평가에서 95%의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매출 4위, 미국 3위, 한국 2위에 올랐다.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점도 80점을 받았다.
넥슨 관계자는 “자체 IP 확장 전략으로 북미·유럽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만으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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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지난 3월 얼리액세스로 공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사진: 크래프톤 제공 |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게임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극사실적 그래픽을 구현했다. AI 기반 3D 프린터, AI 텍스처·모션 생성, CPC(Co-Playable Character) 등 첨단 기능을 활용했다.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0% 이상) 평가를 받으며 얼리액세스 출시 1주만에 100만장을 팔아 한국 게임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다. 특히 동일 장르 글로벌 대표 게임 ‘심즈’의 후속작 공백이 10년 넘게 이어진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유저가 새 콘텐츠를 만드는 모드 기능을 지원해 자유도와 상상력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오는 13일에는 가족 및 관계 시스템, 시뮬레이션 확장, 신규 아이템을 추가한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다만 AI 기술이 게임 전면에 등장하며 고사양 PC를 요구한다는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조이가 고사양 PC를 요구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게임성을 충분히 갖추면 유저들도 그에 맞게 따라와 주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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