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로 나선 김병기 의원(왼쪽)과 서영교 의원이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그동안 의원 투표로만 이뤄지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면서 당원 표심이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에 출마한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 모두 당심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20%, 국회의원 투표 80%를 반영해 오는 13일 최종 결정된다. 기호 1번이 김 의원, 2번이 서 의원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내던 지난해 6월 국회의원만 참여했던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표심도 반영하도록 당규를 개정했다. 이번 선거는 그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다.
권리당원 투표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과 동일하게 경선일로부터 12개월 이전에 당원으로 가입하고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110여만명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원내에서 167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20%를 반영하는 권리당원 투표 비중은 약 34표 정도로 계산된다. 이는 충분히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두 후보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물밑에서 접촉하는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권리당원 표를 겨냥한 온라인 유세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서 의원은 SNS를 통한 선거운동에 적극적이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6일 SNS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출마의 변을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구ㆍ경북 지역 유세 현장에서 서 의원을 언급한 영상을 올리며 이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도 강조했다.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만찬 기념사진,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셀카도 게재했다.
김 의원도 6일 SNS에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에 ‘진짜 대한민국, 국가재건 파트너’라는 문구를 써서 올렸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국가재건의 첫걸음은 내디뎠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하다”며 “정부와 함께 국정을 바로 세우고 개혁 입법을 최우선 과제로 책임 있게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2분 분량의 선거운동 영상도 선보였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만찬 기념사진과 이 대통령이 두 후보와 손을 맞잡은 사진도 올렸다.
두 후보는 유튜브로 생중계된 지난 10일 토론회에서는 대통령실과의 국정 케미, 각자의 정책역량, 소통 능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출 첫 여당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 대통령은 중립을 지키려는 모습이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전ㆍ현직 민주당 지도부의 만찬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김ㆍ서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공정하게 보이려고 엄청나게 애를 썼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167명 중 41.3%에 달하는 초선 의원 69명의 표심도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13일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 투표를 합산한 결과로 확정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