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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시계를 보며 이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직원 식당에서 참모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마주친 출입기자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여러 제안을 경청한 끝에 의미와 실용성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이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이 대통령이 전례와 달리 선물용 시계를 제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 시계와 관련해 언론에 일부만 보도되면서 다소 오해가 생긴 듯해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시계 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꼭 필요할까요’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며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며 대통령 선물 중 시계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그에 걸맞게 정성껏 준비하겠다.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는 선물이 되게끔 하겠다”며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관저를 나오면서 대통령에게 ‘이재명 시계가 없냐’고 몇 분이 물었다”며 “대통령은 ‘그런 거 뭐가 필요하냐’고 했다. 나랏돈을 아끼겠다는 의식이 철저하신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은 친필 사인과 봉황이 새겨진 대통령 시계를 선물ㆍ기념품용으로 제작해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른바 ‘이니 시계’는 깐깐한 물량 관리로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시계를 구하지 못해 당시 정무수석에게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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