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시야제한 접근 등
공정별 위험상황 ‘경고음’
50cm 오차 범위내 감지 실현
“건설현장 장비사고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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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굴착기에 다가가자 태그가 시끄럽게 소리와 진동을 울렸다. /손민기 기자sonny906@ |
[대한경제=손민기 기자]“삐삐삐~ 주의하세요, 위험합니다. 위험합니다.”
12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제일건설 A1-1BL 현장에 굴착기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인근에서 이동 중이던 작업자가 굴착기 감지 반경에 들어서자, 장비 운전자와 작업자 양측에게 동시에 경보가 전달됐다. 제일건설이 스마트건설 전문기업 영신디엔씨(대표 강일형)와 함께 선보인 장비접근경보시스템(IPAS 2.0)의 시연 장면이다.
이날 시연은 근로자가 중장비에 접근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건설장비와 작업자 간 근접 상황에서 경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증하는 자리였다. 특히 굴착기 회전 반경 내 접근, 지게차 시야 제한 상황등 접근 등 공정별 주요 위험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경고음을 발신하는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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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디엔씨 관계자가 경보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민기 기자sonny906@ |
영신디앤씨의 IPAS 2.0은 기존 1.0 버전의 한계를 보완한 최신 버전이다. 초광대역(UWB)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태그와 작업자 태그 간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감지 반경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 시스템은 원형으로 일정 반경을 감지하다 보니 불필요한 경고가 잦았던 반면, 2.0은 장비별 작동 특성과 현장 여건에 따라 감지 형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불필요한 경고음을 최소화했다.
영신디엔씨 관계자는 “건설장비에 의한 사망사고가 산업재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라, 이를 예방하고자 2017년 1.0 버전을 개발했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끝에 2.0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IPAS 2.0은 최대 50m 범위 내에서 정확도 50㎝ 오차 수준의 감지를 실현하며, 태그 간 양방향 통신을 통해 반응속도도 1초에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
교육이나 관리 면에서도 2.0 시스템은 수월하다. 현장 근로자들은 TBM(작업 전 안전활동) 시간에 5분 내외로 기초교육을 받고, 장비는 비밀번호 없이는 임의 해제가 불가능해 무단 조작을 방지한다.
이번 곤지암 현장 시연을 계기로 제일건설은 전국 26개 현장에 IPAS 2.0을 전사 적용할 방침이다. 이미 1.0 버전은 국내 10대 건설사를 비롯해 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다수 현장에서 도입된 상태이며, 2.0의 전사 적용은 제일건설이 최초다.
김경수 제일건설 안전대표이사는 “장비접근경보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장비 사고에 대한 걱정이 한결 줄었다”며 “앞으로도 매년 2개 이상의 새로운 스마트건설 기술을 선도적으로 현장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민기 기자 sonn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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