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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24시 LMP2 클래스에 참가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IDEC 스포츠(IDEC Sport) #18 차량의 모습./사진: 제네시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르망 24시’의 격렬한 엔진 소리가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국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무대 정복을 위한 담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지시각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르망 24시(24 Heures du Mans)’에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으로 참가하고, 동시에 프랑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ㆍ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쌍끌이 전략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마그마 레이싱, 24시간 극한 내구전에서 글로벌 위상 증명
1923년 시작된 르망 24시는 ‘내구 레이스의 기원’이라 불릴 만큼 오랜 역사와 위상을 자랑하며, 수많은 브랜드와 드라이버들이 참가를 염원하는 꿈의 무대다. 24시간 동안 세 명의 드라이버가 교대해가며 동일한 차량으로 13.626㎞ 길이의 라 사르트 서킷을 쉬지 않고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종료 시점에서 서킷을 가장 많이 돈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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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총감독,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 겸 GMR 레이싱 어드바이저, 현대차그룹 CDO 겸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GMR 스포츠 디렉터 가브리엘 타퀴니, GMR 최고 엔지니어 저스틴 테일러, GMR 팀 매니저 아누크 아바디가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사진: 제네시스 제공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번 대회에서 운영 파트너인 IDEC 스포츠와의 협업을 통해 LMP2 클래스에 참가했다. 드라이버로는 르망 24시 3회 우승 경력을 가진 안드레 로테러를 비롯해, 지난 4월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 개막전 LMP2클래스 우승자인 제이미 채드윅과 마티스 조베르가 출전했다.
현대차그룹 CDO(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우리의 디자인 철학을 순수한 퍼포먼스로 승화시킨 집약체”라며 “유럽에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려는 지금, 마그마 레이싱은 단순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넘어 오랜 시간 자동차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유럽과의 깊은 교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르망 24시 현장 제조사 빌리지에 마련된 전시 부스에서 모터스포츠 분야 로드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과감한 도전 의지를 밝혔다. 특히 ‘GMR-001 하이퍼카’에 탑재할 3.2ℓ 트윈 터보 엔진 기반 레이싱 전용 신규 파워트레인의 내구 벤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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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24시 현장 제조사 빌리지(Manufacturer Village)에 마련된 제네시스 전시 부스./사진: 제네시스 제공 |
GMR-001 하이퍼카는 LMDh(레이스카 제작 규정으로, 정해진 공급사의 섀시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 규격에 맞춰 제작될 예정이며, 제네시스는 이 차량으로 내년도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정식 데뷔하고 그 이듬해에는 IMSA(국제 모터 스포츠 협회) 주관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프랑스 현지에서 레이싱 전용 신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테스트용 초기 차량 2대를 제작해 오는 하반기 중 트랙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레이싱팀 강화를 위해 FIA 및 GT 내구 레이스 경험을 갖춘 아누크 아바디를 팀 매니저로, 하이퍼카ㆍLMDh 분야 경력의 저스틴 테일러를 최고 엔지니어로, 월드 투어링카 컵 챌피언 출신 가브리엘 타퀴니를 스포츠 디렉터로 영입하는 등 전문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전동화 모델 앞세워 유럽 4개국 진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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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 24시(24 Hours of Le Mans) 행사장 내 제네시스 부스에서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 제네시스 제공 |
제네시스는 르망 24시 참가와 함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 진출을 발표했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에 첫 진출한 이래 유럽 내 총 7개국에 진출하면서 유럽 5대 자동차 시장 모두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
특히 GV60, GV70 전동화모델, G80 전동화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하며 2026년 초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2024년 기준 이번에 진출하는 4개국의 고급차 시장 규모는 93만대로 그 중 전기차가 21만대에 달하며, 특히 프랑스는 고급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해 유럽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이번 유럽 4개국 진출은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한 핵심적인 전환점”이라며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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