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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해저자원개발 업체 TMC에 1165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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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7 20:18:30   폰트크기 변경      

심해 망간단괴 채광 TMC 지분 5% 인수로 원료 확보
탈중국 공급망 구축,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 기대


고려아연 종로사옥./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전략광물과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각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The Metals Company)에 약 8500만 달러(한화 1165억원)를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원 확보 경쟁 속에서 유망한 자원 공급처를 선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고려아연은 16일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계약 체결을 진행했다.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가격에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까지 계약 조건에 반영했다.

TMC는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재생에너지,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들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향후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 사업적 연계와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양사는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적인 협력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자원 독점화를 저지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TMC는 연내에 채광 허가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의 공급망 자립화 노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만큼 고려아연의 TMC에 대한 지분 투자는 한미 간 자원 안보 협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대한민국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니켈은 물론 구리,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아 당사 제련소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오는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 공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제련소의 원료 공급처 중 하나로 TMC를 추가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의 ‘외국 우려기업(FEOC)’ 지정과 세제 혜택 배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TMC는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멕시코 앞 동태평양 심해저 망간단괴 프로젝트에 대한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NORI-D 프로젝트는 10년간 니켈 약 70만t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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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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