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통수석·민생부대표 신설
野, ‘3파전’ 속 16일 원내대표 선출
정청래, 당대표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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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여야가 새 원내지도부 진용을 갖추면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김병기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한 데 이어 15일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했다. 국민의힘도 16일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새 원내지도부 구성에 나선 여야가 조만간 법안 처리와 인사청문회 등을 둘러싸고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6명의 신임 원내부대표를 내정하고,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이기헌 의원을 임명했다. 친명(친이재명) 핵심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앉으면서 이재명 정부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인선 기준으로 국정 이해도와 각 분야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재선의 문진석·허영·박상혁 의원이 선임됐다. 문 의원은 운영수석을, 허 의원은 정책수석을 맡고, 신설된 소통수석 자리에는 박 의원이 낙점됐다. 김남근 의원이 맡는 민생부대표 직도 신설되는 자리로, 상법개정안 등 민생법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새 원내지도부가 빠르게 꾸려지면서 법안 처리와 정책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민심을 받아 안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합을 맞추며 민생회복·경제성장·내란종식·헌정질서 회복에 앞장설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시급해 민생 법안, 민생 추경, 개혁 입법을 균형 있게 짜 맞추도록 하겠다”면서도 “당·정·대, 을지로위원회를 활성화해서 민생 현안에 대해 반드시 법안 (처리) 전에 사회적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을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법사위는 상임위원회 운영 규칙상 2년마다 교체한다는 규정을 준수하겠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당 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시대적 과제는 조속한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으로, 제가 당 대표가 돼 그 임무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최고의 당정 관계로 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이헌승(4선), 송언석(3선), 김성원(3선) 의원 등 3파전 속에 16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합동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의 입장을 들은 뒤 경선 투표를 곧바로 실시할 예정이다. 당의 최대 위기 상황 속에 세 후보 모두 ‘통합’과 ‘쇄신’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범친윤계 지지를 받는 송 의원이 친한계가 지원하는 김성원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이헌승 의원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계파 갈등에 비판적인 당내 중도 세력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과 함께 이 의원의 가세로 당내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의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가 원내지도부 진용을 갖추면서 그간 보류됐던 ‘방송3법’,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 처리와 인사청문회 등을 둘러싼 공방이 예고된다. 거대 여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각종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나, 국민의힘은 마땅한 대응 전략이 없는 상황이어서 장외 투쟁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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